"떼껄룩" 귀여움 그 자체였는데…'털바퀴·단또' 혐오 표현 생긴 이 동물[샷집]

최우영 기자 2024. 8. 30.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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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아재가 조카와 친해지기 위해 유행가 제목을 들먹이며 '샷건의 집현전'이라고 했다죠.

그래서 떼껄룩이라는 말은 고양이의 귀여움 그 자체를 뜻하기도 했습니다.

캣맘에 대한 반감에 더해, 길고양이들이 야생 조류를 잡아먹는 등 생태계를 교란시킨다는 비판이 이어지면서 '털바퀴'라는 말이 나왔습니다.

길고양이의 해악성이 해충인 바퀴벌레와 같은데, 털이 달려있다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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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샷건의 집현전]<18>귀염둥이에서 혐오 대상으로 전락한 거리의 고양이들
[편집자주] 한 아재가 조카와 친해지기 위해 유행가 제목을 들먹이며 '샷건의 집현전'이라고 했다죠. 실제 노래 제목은 '사건의 지평선'이었습니다. 아재들이 괜히 아는 체 하다 망신 당하는 일 없도록, MZ세대가 흔히 쓰는 용어들을 풀어드립니다.

10여년 전 '떼껄룩'이라는 단어가 퍼졌습니다. RPG(역할수행게임) '엘더스크롤'에 나오는 고양이과 종족인 '카짓'의 상인과 대화할 때 이들이 "Take a look!(둘러보세요!)"을 외친 데서 나왔습니다. 유저들은 이 발음을 왕왕 줄여 '떼껄룩'이라고 했고, 이내 온라인에서는 고양이나 고양이과 동물을 친근하게 부르는 명칭이 됐습니다.

이 때까지는 아직 고양이에 대한 호감이 많은 이들에게 남아있었습니다. 그래서 떼껄룩이라는 말은 고양이의 귀여움 그 자체를 뜻하기도 했습니다. 여기서 일부 단어가 파생돼 아기 고양이는 '애(기)껄룩' 뚱뚱한 고양이는 '돼(지)껄룩'으로 부르기도 했습니다.

최근 일부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고양이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퍼지고 있습니다. 이는 주로 길고양이에 대한 것인데, 이들을 대상으로 주기적으로 먹이를 주고 보금자리를 만들어주는 '캣맘'들에 대한 반감도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적지 않은 캣맘들이 고양이 밥을 주면서 다른 이의 주거지역에 들어가 급식소를 무단 설치하는 과정에서 주민들과 많은 갈등을 일으킨 탓입니다.

캣맘에 대한 반감에 더해, 길고양이들이 야생 조류를 잡아먹는 등 생태계를 교란시킨다는 비판이 이어지면서 '털바퀴'라는 말이 나왔습니다. 길고양이의 해악성이 해충인 바퀴벌레와 같은데, 털이 달려있다는 뜻입니다. '떼껄룩'과 '털바퀴'의 온도차는 하늘과 땅 수준입니다.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단또'라고 부릅니다. 스페인어를 쓰는 한 외국인 남성이 고양이를 악기 다루듯 학대하며 노래 부르는 영상에서 나왔습니다. 노래 가사 중 "Tanto, Tanto"하는 부분을 한국 말로 옮긴 것입니다. 고양이가 학대 당하는 영상을 보면서 즐거워하는 이들이 주로 '단또'라는 말을 씁니다. 주로 '떼껄룩'보다는 '털바퀴'라는 말을 쓰는 사람들일 것입니다.

최우영 기자 you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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