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등 국적사, 국산 '저탄소 항공유'로 비행기 띄운다

조용훈 기자 2024. 8. 30.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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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항공유에 '저탄소 항공유' 1% 혼합해 사용
국토부 "27년부터 SAF 혼합유 사용 의무화 추진"
사진은 인천국제공항 활주로에서 이륙하는 대한항공 여객기. 2024.6.17/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세종=뉴스1) 조용훈 기자 = 대한항공, 아시아나 등 국적 항공사들이 국내 정유사들이 만든 '저탄소 항공유(지속가능항공유·SAF)'를 사용해 비행에 나선다.

정부는 이번 SAF 상용화를 시작으로, 2027년부터 SAF 혼합유 사용 의무화를 추진하는 등 세계 SAF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계획이다.

국토교통부는 30일 대한항공을 시작으로 국적 항공사들이 국산 SAF를 통한 국제선 정기운항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날 사용되는 항공유는 기존 항공유에 SAF 1%를 혼합한 것으로, 에쓰-오일이 생산한 제품이다.

SAF 상용화로 예상되는 탄소배출 감축효과는 연간 16만톤 수준으로, 이는 스포츠유틸리티차(SUV) 5만 3000대가 한 해 내뿜는 탄소배출량이다.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국토·산업부, 'SAF 활성화 및 확산 전략' 발표

국토부와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국내 SAF 활성화를 위한 중장기 비전 및 종합 지원방안을 담은 'SAF 확산 전략'을 발표한다.

SAF는 동·식물 유래 바이오매스, 대기 중 포집된 탄소 등을 기반으로 생산되는 친환경 연료로, 탄소배출량은 기존 항공유 대비 평균 20% 수준이다.

현재 SAF 국제항공에서 탈탄소 효과가 가장 큰 수단으로 인정받는다. 전 세계 19개 국가가 기후위기 대응 차원에서 SAF 급유 상용운항을 시행 중으로, 일부 국가는 SAF 혼합사용을 의무화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세계 1위의 항공유 수출국으로서 글로벌 SAF 수요 확대에 대응해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SAF 시장 선점을 위한 과감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먼저 SAF 급유 상용운항을 개시한다.

우리나라 항공사들은 국내 공항에서 국제민간항공기구(ICAO)가 인증한 국산 SAF를 급유해 국제선 정기운항에 나선다.

운항노선, 기간 및 SAF 혼합비율 등은 국적항공사가 자율적으로 정하고, 국내 정유사와 SAF 구매계약을 체결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날 국토부, 산업부, 국적항공사, 국내 정유사, 인천국제공항공사, 한국공항공사 등은 SAF 상용운항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민관 협력을 통한 자율적 SAF 사용을 촉진하기로 했다.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국토부 "27년부터 SAF 혼합유 사용 의무화"

특히, 오는 2027년부터는 국내출발 국제선의 모든 항공편에 SAF 혼합(1% 내외) 급유를 의무화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2027년부터 국제민간항공기구(ICAO)는 193개 모든 회원국에 대해 '국제항공 탄소상쇄·감축제도'를 의무화한다.

국토부 관계자는 "2027년부터 국제민간항공기구(ICAO)는 193개 모든 회원국에 대해 '국제항공 탄소상쇄·감축제도'를 의무화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향후 SAF 사용 의무화에 따른 항공사의 탄소절감비용이 항공운임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국제항공 운수권 배분 방식을 개선하고, 가칭 항공탄소마일리지 제도 도입 검토, 공항시설 사용료 인하 등을 강구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SAF 생산 확대를 위한 투자 지원도 뒤따른다.

이를 위해 국내 기업의 R&D(연구개발)·시설투자가 적기에 이루어질 수 있도록 투자세액공제 확대 방안 등을 검토하고, SAF의 높은 생산비용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인센티브를 마련한다.

SAF 생산기술 고도화 작업도 진행한다. 관련해 산업부는 SAF 생산의 주원료인 폐식용유 이외에 동물성 유지, 팜 부산물 등 현재 기술로 활용할 수 있는 해외 바이오자원을 공동 조사하고, 국내 기업이 사용을 희망하는 원료에 대해서는 SAF 생산실증 및 품질검증을 지원한다.

또 △국내외 대·중견·중소기업, 석유공사 등이 참여하는 K-컨소시엄 구성을 통한 바이오연료 공급망 경쟁력 강화(산업부) △SAF 법제화 및 품질관리(산업부) △SAF 탄소감축 관리체계 마련(국토부) 등도 함께 추진한다.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기후위기 대응과 항공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국제항공 탄소감축의 핵심수단인 SAF 사용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이번 정책발표와 국산 SAF 급유 첫 상용운항을 시작으로 국제항공 탈탄소 정책을 적극 추진해 우리나라가 항공분야 탄소중립 선도국가로서의 위상을 확립해 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우리가 항공유 수출 1위의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유지·강화하기 위해서는 향후 국내 항공유와 SAF의 원스톱 공급 역량을 확보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정부는 글로벌 SAF 시장 선점을 위해 범부처 역량을 결집해 금번 전략에 포함된 정책을 차질 없이 이행하겠다"고 했다.

joyongh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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