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우세' 여론조사 속속 발표…트럼프 "끔찍하다" 부정(종합)
일부 조사에선 지지율 격차 5%p까지 벌려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라는 그늘에서 벗어나 상승세를 굳히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상대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여론조사가 잇따라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 24~28일(현지시간) 등록유권자 1500명을 상대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양자대결에서 지지율 48%를 얻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47%로 드러났다.
해리스 부통령은 무소속 및 제3당 후보를 포함한 다자대결 조사에서 격차를 더 벌렸다. 해리스 부통령은 다자대결에서는 지지율 47%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2%포인트(p) 앞섰다.
WSJ은 "여론조사에서 트럼프의 해리스를 비방하려는 노력이 성공했다는 증거가 거의 발견되지 않았다"며 "오히려 유권자들은 이제 트럼프보다 해리스를 더 긍정적인 시각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해리스 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의 약점으로 평가받던 '경제' 정책에서도 상당한 진전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
'경제 문제를 더 잘 처리할 후보'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꼽은 응답자는 51%, 해리스 부통령을 택한 응답자는 43%로 나타났다. 8%p 격차를 보이긴 하지만, 같은 질문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 간 차이는 20%p 이상이었다.
'인플레이션을 더 잘 다룰 후보'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택한 응답자는 48%, 해리스 부통령을 꼽은 응답자는 43%로 집계됐다. 마찬가지로 바이든 부통령은 해당 질문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20%p 이상 뒤쳐졌다.
민주당 여론조사 연구원 마이클 보시안은 "유권자들은 이전에는 바이든 행정부의 부통령으로서 해리스의 직무 지지도를 평가했지만, 이제는 해리스를 대선 후보로 평가하고 있다"며 "그는 후보로서 성공적으로 부상했다"고 평가했다.
또 흑인 유권자 약 83%의 지지를 받고 있는 해리스 부통령은 인구의 30%가 흑인인 경합주 조지아주 등에서도 표를 모으는 데 성공할 것으로 관측된다.
USA투데이/서퍽대학이 지난 25~28일 진행한 여론조사에서도 해리스 부통령은 지지율 48%로 트럼프 전 대통령(43%)을 5%p 앞지르고 있다.
이 조사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이 흑인, 히스패닉, 젊은 층 유권자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는 점이 보다 분명하게 드러났다.
흑인 유권자 중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는 이들은 76%까지 치솟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12%에 불과하다.
히스패닉계 유권자 사이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이 53%의 지지를 얻으며 트럼프 전 대통령(37%)보다 16%p 앞서나갔다.
18~34세 유권자 중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는 이는 49%,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응답자는 36%를 차지했다.
연 소득이 2만 달러 미만인 저소득층에서도 해리스 부통령은 58%의 지지율로 트럼프 전 대통령(35%)에 비해 강세를 보였다. 더군다나 지난 6월 저소득층 지지율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바이든에 비해 3%p 앞서 있었는데, 해리스 부통령은 불과 2달 만에 이 격차를 23%p까지 벌렸다.
서퍽대학교 정치연구센터의 데이비드 팔레올로고스 소장은 "젊은이, 유색인종, 저소득 가구가 해리스 부통령에게 극적으로 기울었다"고 전했다.
최근 해리스 부통령은 경합 주 여러 곳에서 강세를 보이며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앞서고 있다. 폭스뉴스가 지난 23~26일 애리조나·조지아·네바다·노스캐롤라이나주 등록유권자 405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애리조나주에서 지지율 1%포인트(p)(48% 대 47%), 조지아주와 네바다주에서 2%p(48% 대 46%) 차이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꺾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에서는 이러한 여론조사를 '끔찍하다'고 표현하며 부정하고 나섰다.
트럼프 캠프는 성명에서 "다시 그 계절이 돌아왔다. 폭스가 끔찍한 여론조사를 내놓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주기의 여론조사보다 계속해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고 밝혔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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