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를 지켰던 지승현, 이번에는 나라를 울리며 강렬한 눈도장
아이즈 ize 이덕행 기자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많은 관심을 받았던 배우 중 한 명은 '고려거란전쟁'의 지승현이다. 고려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지승현의 연기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다. 나라를 지키기 위해 애썼던 지승현은 이제 나라를 울리고 있다. 다만, 이번에는 국가가 아닌 사람이다. 전혀 다른 모습을 완벽히 소화하는 지승현의 주가는 나날이 올라가고 있다.
지승현은 SBS 금토드라마 '굿파트너'(극본 최유나, 연출 김가람)에서 이혼전문변호사 차은경(장나라)의 남편이자 의사 김지상 역을 맡았다. 극 중 김지상은 차은경의 비서인 최사라(한재이)와 불륜을 저지른다. 그럼에도 김지상은 오히려 외도의 원인이 차은경에게 있다며 먼저 이혼을 요구하고 양육권을 주장하는 뻔뻔함을 보이고 있다. 지난 8회에서는 딸 김재희(유나)가 자고 있다고 착각하고 최사라와 애정 행각을 벌이다 아이에게 불륜 사실을 들키기도 한다.
그렇다고 최사라와의 사이가 좋은 것만도 아니다. 김지상의 아이를 임신한 최사라는 김지상이 추후 자신과 배 속의 아이를 데리고 새 가정을 꾸릴 거라 예상했다. 그러나 김지상은 "이 순간부터 다시는 내 눈앞에 나타나지 마. 내 애라는 증거 있어?"라는 말로 차갑게 대응한다. 뻔뻔하기도 모자라 두 여자에게 상처만 주는 지승현은 문자 그대로 많은 시청자들의 뒷목을 잡게하고 있다.
3회 만에 시청률 10%를 돌파하며 상승세를 보였던 '굿파트너'는 최고 시청률 17.7%를 기록할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올림픽으로 3주간 결방했지만 기세를 막을 수는 없었다. 뜨거운 관심의 원인으로 주연 장나라의 변신, 실제 이혼 변호사인 최유나 작가의 필력 등 다양한 이유가 꼽히고 있지만 시청자들의 분노를 유발하는 빌런 지승현의 존재감도 빼놓을 수 없다.
급기야 지승현은 SBS 유튜브를 통해 사과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지승현은 "저는 두 집 살림이라는 정말 해서는 안 되는 일을 저지르고 말았다. 시청자 여러분께 죄송하다. '저혈압이 치료됐다' '목이 막혀 죽을 것 같다'는 반응이 속출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이 모든 것은 저 지승현이 너무 연기를 잘한 탓이라고 생각한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지승현의 사과 영상은 유튜브 인기 급상승 동영상 순위에 오르고 100만뷰 가까운 조회수를 돌파하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시청자들 역시 지승현의 사과에 재치 있게 화답했다. 그중에서도 "나라를 구했지만 또 다른 나라를 울렸다", "고려로 돌아가라"라는 반응처럼 유독 고려와 비교하는 반응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이는 지승현의 전작 KBS 2TV '고려거란전쟁'과 '굿파트너'를 연관 지어 나온 것들이다.
'고려거란전쟁에서 양규 역을 맡았던 지승현은 뛰어난 연기력으로 작품 초반의 흥행을 담당했다. 거란족의 침입을 막기 위해 비장한 표정으로 "쏴라"라고 외쳤던 지승현의 모습은 보기만 해도 가슴을 웅장하게 만들었다. 나라를 지키기 위해 마지막 순간까지 싸움을 멈추지 않았던 양규를 표현한 지승현은 많은 사람들을 사로잡았다. 지승현의 열연은 상대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던 양규라는 인물을 재조명한 것은 물론 배우 본인 역시 많은 관심을 받게 만들었다. 지승현이 퇴장한 이후의 전개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갈리지만 지승현이 출연했던 초반부에 한정해서는 이견의 여지가 없었다. 지승현은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KBS 연기대상 남자 인기상과 장편드라마 부문 남자 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많은 관심을 받은 지승현이 다음으로 선택한 작품이 '굿파트너'다. 장나라와 부부 관계로 출연한 지승현은 불륜도 모자라 뻔뻔하게 이혼과 양육권을 요구하며 전작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지승현의 뻔뻔한 연기는 시청자들에게 분노를 유발하지만 상대역인 장나라에게는 눈물을 뽑아내고 있다. 이혼 변호사로 탄탄한 커리어를 밟았던 차은경이 김지상의 외도와 매몰찬 언행으로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혼자 눈물을 흘리는 모습은 많은 시청자들의 감정을 자극하고 있다. 전작에서 나라를 지키기 위해 자신의 목숨까지 내던졌던 지승현은 새로운 작품에서는 (장)나라를 울리며 시청자들의 분노를 유발하고 있다.
영화 '바람'을 통해 몇몇 사람들에게만 얼굴을 알렸던 지승현은 '연인'의 구원무, '고려거란전쟁'의 양규, '굿파트너'의 김지상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얼굴을 똑똑히 알리는 데 성공했다. 세 작품에서 보여준 모습이 각기 다르기 때문에 앞으로는 또 어떤 모습을 보여주게 될지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이 쏟아질 수밖에 없다.
지승현이 앞으로 얼마나 더 나라를 울릴지는 알 수 없다. 이제서야 반환점을 돈 '굿파트너'는 아직도 많은 이야깃거리를 남겨두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분명한 건, 나라를 지켰던 지승현이 나라를 울릴수록 그에 대한 관심은 더욱 뜨거워질 것이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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