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로란트 바이스 "감시자가 감시를 못하면 곤란해"

최은상 기자 2024. 8. 30.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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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에 집중된 스킬 구성으로 공격 상황에서 역할이 수동적이고 애매해
- 발로란트 26번째 요원 '바이스' 

라이엇 게임즈 '발로란트' 신규 요원 '바이스'는 현재 타격대 메타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감시자로 디자인된 요원이다. 개발자는 바이스를 "뇌 없이 돌격하는 타격대를 혼내주는 역할에 특화된 요원"이라고 소개한 바 있다.

과연 바이스는 개발진의 의도대로 작동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애매하다. 특정 영역에서 교전 능력이 뛰어난 것은 맞다. 하지만 '데드록', '세이지' 등과 마찬가지로 감시자가 감시를 못하면 사용하기 곤란하다. 

홀로 진입하는 타격대를 상대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스킬 구성이지만, 여러모로 감시자 역할에 어울리는 구성은 아니다. 바이스가 잘할 수 있는 역할은 명확하지만, 다른 요원을 포기하고 바이스를 써야 하는지는 다소 의구심이 든다.

바이스는 감시자 포지션이지만, 스킬 구성이 감시에 특화되진 않았기 때문에 데드록과 마찬가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킬조이', '사이퍼'와 같은 정통 감시자와 함께 사용해야 한다. 하지만 '챔피언스 서울 2024'의 결과가 보여주듯이 투감시자 체재는 실패한 전략으로 끝났다.

현재 발로란트 프로씬 메타는 척후대 기반의 정보 싸움 위주로 흘러간다. 개인의 퍼포먼스가 중요한 솔랭은 '레이나', '클로브'와 같은 무력 요원이 인기다. 프로씬과 솔랭 모두 팀에 감시자 2명을 쓸 자리가 없다. 

- 2감시자를 기용한 팀 대부분이 챔피언스 중반부터 조합을 바꿨다  

 

■ 수비는 최강, 공격에선 감시자답지 않다

- 미리 세팅된 아크 장미에 반응하긴 쉽지 않다 

바이스가 애매한 요원이 된 이유를 알기 위해서는 스킬 구성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먼저 '아크 장미(E)'는 정 위치에 설치해 바라보는 모든 플레이어를 실명시키는 이른바 '삥' 스킬이다. 직접적으로 상대 시야를 멀게 하기에 바이스의 교전력은 뛰어난 편이다.

사이트 내에서 대기한 상태에서 적의 진입과 함께 터트린다면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스킬이다. 적이 체크하기 어려운 상단부에 설치한다면 섬광에 반응하기는 상당히 어렵다. 

'가지치기(Q)'는 바이스의 핵심 스킬이다. 숨겨진 함정을 설치하고, 적이 지나갈 때 폭발해 넘어갈 수 없는 장벽을 만든다. 바이스가 사이트에 진입하는 타격대를 잡아먹는 데 특화된 이유가 바로 이 스킬 덕분이다.

'순풍', 혹은 '폭발팩'으로 순간적으로 본대와 멀어진 타격대는 장벽에 의해 고립되고, 고독하게 사망한다. 적의 본대는 각을 벌려줄 수 있는 타격대가 없기에 사이트에 진입하는 난도가 급격히 올라간다. 

- 벽이 생성되는 딜레이가 긴 단점이 있지만, 전열과 후열을 갈라놓기에는 최적의 스킬 

'면도날 덩굴(C)' 역시 숨겨진 함정을 설치하고, 재사용 시 금속 가시가 깔려 적을 둔화시키고, 피해를 입히는 스킬이다. '바이퍼'의 '독이빨', 킬조이의 '나노스웜' 같은 몰리 스킬은 아니지만, 적의 진입을 한 번 저지할 수 있다. 

궁극기 '강철 정원(X)'는 범위 내 적을 주무기 사용 불가 상태로 만드는 사기적인 스킬이다. 스킬에 맞은 적은 일정 시간 동안 권총밖에 사용할 수 없으니 교전력이 크게 감소한다. 밸류가 상당한 만큼 포인트 8개로 자주 쓰진 못한다. 

스킬 구성을 종합적으로 분석하면 바이스라는 요원은 수비에 성능이 쏠려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공수 비율을 따지자면 9:1 수준이다. 발로란트는 수비만 하는 게임이 아니다. 총 24라운드에 걸쳐 공격과 수비를 모두 해야 한다.

이는 데드록의 단점과 일맥상통한다. 데드록의 스킬 구성은 적의 러쉬와 리테이크를 막는 데 특화됐지만, 공격에서의 활용 및 감시자로서의 정보 획득력이 부족해 좀처럼 쓰이지 않는다. 바이스도 도긴개긴이다. 

- 면도날 덩굴의 크기는 게코의 폭발봇과 크기가 동일하지만, 움직이지 않으면 대미지를 입지 않는다 
- 주무기 사용 불가 상태로 만드는 궁극기는 밸류가 상당하다 

 

■ 공수 밸런스 뛰어난 '킬조이'나 '사이퍼' 대체는 어렵다

- 킬조이와 사이퍼, 두 감시자 모두 특정 영역을 감시하는 데 뛰어나다 

바이스는 감시자로서의 정보 획득 능력을 희생하고, 사이트 수비 능력과 난전 상황에서의 강점을 살린 요원이다. 다만, 거의 모든 스킬이 설치라는 과정을 거쳐야 하기에 시전까지 딜레이가 상당히 길다.

공격에서의 활용법 발견이 관건이다. 설치형 스킬 위주의 요원인 만큼 딜레이가 상당해 능동적인 대응이 어렵다. 데드록과 마찬가지로 적의 리테이크를 막아내는 데는 효율적이지만, 긴박한 교전 상황에서의 대응력은 매우 떨어진다. 

공격 상황에서 수동적인 탓에 사용하기 어렵다. 아크장미는 공격에 도움이 되는 섬광 스킬이지만 효율이 제로에 가깝다. '케이오', '브리치'와 같이 즉발이 아니다. 사이퍼의 '나노 스웜'처럼 설치 후 터트려야 한다.

- 미리 설치된 것이 아닌 이상 아크 장미를 유용하게 쓰긴 어렵다 

반응속도가 엄청나게 느린 사람이 아니고서야 아크장미는 설치하자마자 파괴되기 일쑤다. 이는 극한의 반응속도를 보이는 프로씬에서는 더욱 심각한 결점이다. 결과적으로 섬광 지원 요원 사용이 강제된다. 

그렇다고 면도날 덩굴이 몰리 플레이를 통한 스파이크 해체 방해가 용이하지도 않다. 다른 스킬이 킬조이의 '알람봇'이나 '포탑', 사이퍼의 '트랩와이어'와 같이 특정 영역 정보 획득 능력이 뛰어난 감시 스킬이라고 보기도 어렵다. 

궁극기의 밸류는 상당히 높지만 다른 감시자와 비교하면 또 그렇지는 않다. 킬조이의 '봉쇄' 만큼 사이트 하나를 통채로 비워버릴 만큼 압도적인 성능을 발휘하진 못한다. 사이퍼의 '신경 절도'처럼 가성비가 있지도 않다. 

발로란트의 세계는 공수 밸런스의 균형이 맞는 요원만이 살아남았다. 게임의 라운드 진행 방식이 바뀌지 않는 이상 앞으로도 마찬가지다. 바이스의 스킬 활용법이 더 연구될 필요가 있다. 

- 그렇다고 킬조이의 봉쇄만큼 뛰어난 스킬인 것은 아니다 

anews9413@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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