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올림픽 개회식 ‘파란색 망사男’, 이번엔 ‘알몸’ 공연한 이유는

2024 파리올림픽 개회식에서 파란 망사 옷을 입은 채 반나체로 공연한 프랑스 가수 필리프 카트린느가 이번에는 ‘보이는 라디오’에서는 알몸으로 방송을 진행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필리프 카트린느는 29일(현지시각) 라디오 프랑스 앵테르에 고정 초대 손님으로 출연했다. 그는중요 부위만 흰 수건으로 가린 채 스튜디오에 등장했다.

카트린느는 지정 좌석에 앉은 뒤에는 하반신이 테이블로 가려지자, 아예 수건도 옆 의자에 내려놓으며 완전한 ‘알몸’ 상태가 됐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남녀 진행자 두 명은 웃음을 터트렸다. 여성 진행자는 ‘차마 못 보겠다는 듯’ 손으로 눈을 가리고 고개를 반대쪽으로 돌리기도 했다.

카트린느는 매주 목요일 아침 이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이어 “위에서 내게 이 자리를 제안하면서 내 노래 ‘벌거벗은’(Nu)을 불러달라고 요청했다”라며 “노래 제목 때문에 옷을 입은 채 노래를 부를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카트린느는 “이게 충격적이라면 내가 온통 피부색으로 칠해져 있다고 상상해 보시라. 우리는 우리가 보고 싶은 대로 보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알몸 상태로 자신의 노래를 불렀다. 이 노래의 뮤직비디오에서도 카트린느와 연주자 모두 나체로 등장한다.

앞서 지난달 27일 열린 파리올림픽 개회식에서는 카트린느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을 패러디한 장면이 연출된 바 있다.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은 예수가 체포돼 죽음을 맞이하기 전 마지막으로 사도들과 저녁 식사를 하는 장면을 묘사한 그림이다.

개회식에서는 긴 식탁 앞에 푸른 옷을 입은 여성 주위로 드래그퀸(Drag queen) 공연자들이 모여 섰고, 이들은 예수의 사도처럼 묘사됐다.

또 뒤이어 등장한 카트린느는 망사 옷차림으로 식탁 위에 누워 ‘벌거벗은(Nu)’이라는 제목의 노래를 불렀다.

카트린느는 “개회식 공연이 자랑스러웠다”며 “이것은 나의 문화다. 다양한 사람들이 있고 각자의 방식으로 살고 있으며 무엇보다도 그렇게 할 권리가 있다”라고 말했다.

프랑스가 가진 풍자적 전통을 강조하려는 의도였지만, 일각에서는 종교적 감수성을 무시했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미국의 유명 종교인이자 미네소타주 위노나·로체스터 교구장인 로버트 배런 주교는 “최후의 만찬에 대한 이 역겨운 조롱 외에 내가 볼 수 있는 것은 무엇이냐”며 “역겹고 경박한 조롱”이라고 비난했다.

프랑스 주교회는 개막식 당일 성명을 통해 “기독교를 조롱하는 장면이 담긴 개막식에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조선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