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루기 대신 팀플레이”… 태권 체조팀 꾸린 어린 유망주[어린이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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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많은 어린이가 국기인 태권도를 수련하고, 동네마다 태권도장이 여러 개 있는데도 동화에서 태권도 이야기를 강렬하게 읽은 기억은 언뜻 나질 않는다.
태권도는 개인 경기이고 특히 겨루기는 상대를 무찔러야 하는 격투 종목이지만 태권 체조는 여럿이 동작을 하나로 맞추어 가는 팀스포츠이기 때문.
뙤약볕 아래 땀을 뻘뻘 흘리며 어린이들은 태권 체조를 하고 태권도의 정신을 비로소 체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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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여름
윤슬빛 글│남수현 그림│책읽는곰
대한민국의 많은 어린이가 국기인 태권도를 수련하고, 동네마다 태권도장이 여러 개 있는데도 동화에서 태권도 이야기를 강렬하게 읽은 기억은 언뜻 나질 않는다. 야구, 축구, 수영, 자전거, 승마 등 스포츠를 소재로 하는 작품들 사이에서 말이다. 동화집 ‘오늘의 햇살’(문학과지성사), ‘갈림길’(웅진주니어)에서 단편동화의 새 걸음을 보여준 윤슬빛 작가는 첫 장편동화로 태권도 이야기를 가져왔다.
일등 태권도장에 다니는 강이나는 일곱 살 때부터 5년간 공휴일과 주말 빼고 매일 도장에 나갈 만큼 태권도를 좋아한다. 좋아할 뿐 아니라 아주 잘하기도 한다. 도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고, 관장님에게 미래의 국가대표로 촉망받을 정도다. 그런데 이나는 출전만 하면 메달을 기대할 수 있는 이번 대회에서 엉뚱하게(?) 태권 체조 부문에 나가겠다며 6인 팀으로 출전할 친구들을 모집한다.
왜 태권 체조일까? 이나의 마음은 결말에 가서야 드러나지만 도장의 친구들이 하나둘 모여 여름방학 내내 태권 체조를 연습하는 과정에서도 짐작할 수 있다. 태권도는 개인 경기이고 특히 겨루기는 상대를 무찔러야 하는 격투 종목이지만 태권 체조는 여럿이 동작을 하나로 맞추어 가는 팀스포츠이기 때문. 한 사람이 실수해도 흠으로 보이지 않을 만큼 잘 어우러지는 게 중요해서다.
뙤약볕 아래 땀을 뻘뻘 흘리며 어린이들은 태권 체조를 하고 태권도의 정신을 비로소 체득한다. 남을 존중하는 예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염치, 기쁜 일이 기다린다는 걸 믿고 포기하지 않는 인내와 극기, 백번 꺾어도 없애지 못할 백절불굴의 용기. 태권도의 정신이란 아동문학이 지금껏 내내 어린이에게 말해온 바이기도 하구나, 싶다. 이 태도는 어린이의 구체적인 삶과 만나며 밑줄 치고 싶은 문장들을 만든다. “좋아해서 잘하고 싶은 거랑 잘해야만 하니까 억지로 애쓰는 거랑 다른 것 같아.” “남의 선택은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게 아니래. 근데 ‘내 선택’은 내가 할 수 있대.” 224쪽, 1만5000원.
김유진 아동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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