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서 스키 타던 러 미녀, 이번엔 골프장서 포착… 골프채는 한국산
북한의 평양 골프장에서 한국산 골프용품이 포착됐다. 이 골프용품은 2007년 당시 남북 민간교류 활성화 차원에서 한 국내 골프용품 업체가 기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보도했다.
북한에 거주 중인 러시아 여성 ‘빅토리아’는 지난 25일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 계정에 평양 골프장에서 골프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서 빅토리아는 북한 캐디로부터 자세 코치를 받고, 클럽하우스 내부를 둘러봤다. 골프 카트를 타고 필드를 돌아다니기도 했다. 골프장 주변에 염소 등 야생동물이 배회하는 모습이 담기기도 했다.
이 가운데 한국의 골프용품 브랜드 ‘랭스필드’가 포착됐다. 빅토리아가 캐디들과 라운딩을 돌 때 이용한 골프 카트에 랭스필드 글자가 적힌 골프채 가방이 실려 있었다. 초록색과 파란색 방패 모양의 배경에 금색의 A문양, 하단엔 빨간색 깃발이 그려진 랭스필드 로고도 선명하게 보였다.
RFA에 따르면, 이 골프채 가방은 2007년 5월 랭스필드가 북한에 전달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랭스필드 양정무 대표는 당시 남북한 민간교류 활성화를 위해 마련된 ‘2007 평양-남포 통일자전거 경기대회’ 기간 북한을 방문해 평양골프장에 ‘LF701′과 ‘골드’ 두 종류의 골프채 30세트를 기증했다. 이번에 빅토리아 게시물에서 포착된 골프채 역시 ‘LF701′과 ‘골드’ 상품으로 보인다.
앞서 이 업체의 용품은 2015년 10월에도 북한에서 확인된 적 있다. 제5회 평양 국제 아마추어 골프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이 랭스필드의 골프채와 가방을 사용한 것이다. 당시 대회를 주최했던 루핀 여행사의 딜런 해리스 대표는 RFA에 “북한이 무료로 대여해 준 골프채는 한국제 랭스필드였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빅토리아는 그동안 북한을 관광하며 여러 홍보 영상을 올렸다. 지난 1월에는 강원도 원산시 인근에 있는 마식령 스키장에서 스키를 타는 모습을 공개한 데 이어 평양 거리 곳곳을 산책하는 영상을 올렸다. 이 여성은 모스크바에 살다가 작년 11월부터 북한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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