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주택 거래 1만건 돌파했는데 지방은 ‘악성 미분양’ 쌓여
서울 주택 매매거래가 지난달 큰 폭으로 늘면서 2년 11개월만에 1만 건을 넘어섰다. 반면, 지방을 중심으로 다 짓고도 팔리지 않는 ‘악성 미분양’ 주택은 계속 쌓여 전국 기준 1만6000가구를 돌파했다.
국토교통부가 30일 발표한 ‘7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주택 매매거래(신고일 기준)는 1만2783건으로 전월(9091건)에 비해 40.6%, 작년 같은 달에 비해 110.2% 늘었다. 서울의 주택 거래량이 1만건을 넘어선 것은 2021년 8월(1만1051건) 이후 처음이며, 2021년 5월(1만3145건) 이후 3년2개월 만에 가장 많은 수준이다.
특히 아파트가 서울 주택 매매거래량을 끌어올렸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는 총 9518건으로 전월에 비해 54.8%, 1년 전에 비해 150.2% 급증했다. 2021년 9월(9684건)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서 7월 주택 매매거래량은 3만7684건으로 전월보다 31.3% 늘었고. 지방 주택 매매거래량도 3만612건으로 전월보다는 늘었지만 증가 폭은 13.1%로 상대적으로 작았다. 이에 따라 7월 전국의 주택 매매거래량은 6만 8296건으로 전월보다 22.5%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거래량이 늘면서 증가하던 전국의 미분양 주택도 감소세로 돌아섰다. 7월 기준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7만 1822가구로 전달보다 3.0%(2215가구) 줄었다. 문제는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이 12개월째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7월 말 기준 준공 후 미분양은 1만 6038가구로 전월 대비 8.0%(1182가구) 늘었다. 2020년 10월(1만 6084가구) 이후 3년 9개월 만에 가장 많은 수준이다. 지방의 준공 후 미분양이 1만3138가구로 전체의 81.9%를 차지했다. 특히 전남 지역의 악성 미분양이 전달에 비해 53.8% 늘면서 2502가구를 기록했다. 대구(1778가구), 경기(1757가구), 경남(1753가구), 제주(1369가구), 부산(1352가구), 경북(1239가구) 등도 악성 미분양 물량이 많았다.
공급 선행지표인 주택 인허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는 다소 회복하는 분위기지만 올해 1~7월 누계로 보면 여전히 부진한 상황이다. 7월 전국 주택 인허가 물량은 2만1817가구로, 전월 대비 8.7% 감소했으나 지난해 같은 달 보다 10.7% 늘었다. 다만 1~7월 누계 인허가는 17만1677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8% 줄었다.
특히 전세사기 여파 등으로 아파트 선호가 늘면서 빌라 등 비아파트 인허가가 여전히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7월 전국 비아파트 인허가는 3107가구로 전월 대비 2.9% 소폭 늘었지만, 작년 동월에 비해서는 22.9%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7월 아파트 인허가는 1만8710가구로 작년 동월 대비 19.4%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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