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생산 0.4%↓ '석달 연속 하락'… 반도체·자동차 위축 영향(종합)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은 세달 연속 감소를 기록했다. 사진은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에서 컨테이너 선적 및 하역작업이 분주하게 진행되는 모습. / 사진=뉴시스 하경민 기자 /사진=하경민

지난딜 한국의 생산이 석달 연속 감소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와 자동차 생산이 모두 줄어든 탓이다. 소비도 1.9% 줄어며 한 달 만에 감소전환했다. 반면 투자는 10.1% 증가했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2024년 7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 생산(게절조정·농림어업 제외)은 전월대비 0.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들어 전산업 생산은 1월(0.3%)과 2월(1.3%) 증가세를 이어가다 3월 2.3% 축소 전환했다. 이후 4월 1.2% 반등에 성공했다가 5월 한 만에 다시 하락 전환해 지난달까지 세달째 감소세를 이어오고 있다.

부문별로 제조업을 포함한 광공업 생산은 3.6% 줄었다. 통신·방송장비(48.8%) 등에서 생산이 늘었으나 반도체(-8.0%), 자동차(-14.4%) 등에서 생산이 줄어든 영향이다.

반도체 생산이 줄어든 것에 대해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지난달 워낙 높았던 만큼 기저효과가 있다"며 "반도체 산업 자체는 IT 기기, AI 산업 관련 전방 수요가 좋아 지수 수준 자체가 나쁘지 않다"고 설명했다.

자동차 생산 감소폭은 2020년 5월(-24%) 이후 50개월 만에 최대다.

서비스업 생산은 금융·보험(-1.3%) 등에서 줄었으나 정보통신(4.5%), 운수·창고(3.1%) 등에서 늘며 0.7% 증가했다.

소비 동향을 나타내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1.9% 줄며 한 달 만에 다시 하락 전환했다. 지난 2월(-3.2%) 이후 5개월 만에 최대 낙폭이다. 차량연료 등 비내구재(-1.6%), 승용차 등 내구재(-2.3%), 오락·취미·경기용품 등 준내구재(-2.1%)에서 판매가 모두 줄어든 게 영향을 미쳤다. 내구재, 준내구재, 비내구재 판매가 모두 감소한 것은 지난해 7월 이후 처음이다.

7월 설비투자는 전월대비 10.1% 늘어 지난 6월(3.4%)부터 두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항공기 수입 등 운송장비 투자가 50.5% 크게 늘면서 전체 설비투자가 두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건설기성(불변)은 건축(0.9%)에서 공사실적이 늘었으나, 토목(-8.9%)에서 공사 실적이 줄어 전월 대비 1.7% 감소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98.4로 전월대비 0.6포인트 하락했다. 해당 지수는 지난 3월 이후 5개월 연속 내림세다.

향후 경기 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100.6로 전월과 동일했다.

공미숙 심의관은 "생산은 좋은데 소비나 건설이 안좋기 때문에 선행지수의 플러스 흐름을 따라 회복될 거라 본다"면서도 "현재 경기상황에 대해선 다른 지표와 함께 해석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한듬 기자 mumford@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