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 헤아, 폼 찾았다 ‘평점 9.5’ 미친 존재감···세이브 8개에 승부차기도 선방 팀 승리 선봉
베테랑의 클래스는 살아 있었다. 다비드 데 헤아(34·피오렌티나)가 일주일 만에 명예를 회복했다. 팀을 승부차기에서 승리로 이끌면서 건재를 알렸다.
데 헤아는 30일 열린 2024-25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컨퍼런스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 푸슈카시 아카데미아(헝가리)와의 원정경기에서 선발로 출격했다. 앞서 지난 23일 홈에서 열린 1차전에서 3골을 내주며 쓰디쓴 복귀전을 치렀던 데 헤아는 이날은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었다. 경기 내내 엄청난 선방쇼를 펼친 데 헤아는 1-1 무승부 이후 승부차기에서도 상대 슈팅을 환상적인 다이빙으로 막아내 팀의 5-4 승리를 이끌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12시즌 동안 545경기를 뛴 베테랑 데 헤아는 지난 시즌을 무적으로 보내다 올 시즌 개막 직전 피오렌티나에 새 둥지를 틀었다. 지난 23일 푸슈카시를 맞아 464일 만에 복귀전을 치렀으나 3골이나 내주며 불안한 경기력을 보였다.
그러나 일주일 만에 데 헤아는 확실히 달라졌다. 실전감각을 끌어올리면서 이날 연이은 선방을 펼쳤다. 푸슈카시가 홈에서 맹공을 펼치며 무려 25개의 슈팅을 쏟아부었다. 피오렌티나가 일방적으로 밀리는 경기에서 데 헤아는 8차례나 선방으로 유효슈팅을 막아내며 막판까지 무실점으로 버텼다.
후반 추가시간 7분에 아쉽게 동점골을 내줬으나 연장전 이후 승부차기에서 다시 한번 진가를 발휘했다. 푸스카스 주장 나기가 왼쪽 골문 구석쪽으로 잘 찬 볼을 빠르게 반응하며 몸을 날려 펀칭해냈다. 결국 데 헤아의 슈퍼 세이브에 힘입어 피오렌티나는 푸슈카시를 물리치고 UEFA 유로파 컨퍼런스리그 본선에 진출했다.
통계매체 소파스코어는 이날 120분간 엄청난 활약을 펼친 데 헤아에게 평점을 무려 9.5점이나 매겼다. 피오렌티나에 데 헤아 다음이 7점대 2명인 것을 감안하면 그의 이날 활약이 얼마나 눈부셨는지 알 수 있는 성적표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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