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든 대충 하는 게 없다… 타격왕+골든글러브+수비상 싹쓸이 신화 개봉박두
[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올해 2년차 시즌을 맞이하는 SSG 외국인 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33)는 그라운드 바깥에서는 굉장히 유쾌한 선수다.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는 메이저리그에서 뛰던 시절부터 잘 알려진 터였다. SSG 선수들은 물론 타 팀 선수들도 그런 에레디아에 호감을 가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라운드 안에서는 미소를 찾아보기가 굉장히 어려운 선수다. 얼굴이 확 달라진다. 매사에 진지하고, 모든 플레이에 최선을 다한다. 잘 치고, 잘 잡고, 또 열심히 뛴다. 클러치 상황에서의 한 방 뒤 포효는 팬들을 매료시킨다. 그렇게 KBO리그 최고 외국인 타자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에레디아의 진가는 29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도 나왔다. 최근 야수들의 줄부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SSG는 앞선 두 경기에서 리드오프를 맡았던 박성한마저 허벅지 타박으로 빠지자 에레디아를 1번으로 기용했다. 그간 주로 4번을 책임졌던 에레디아의 전진 배치 승부수였다. 낯설 수도 있었지만 전혀 그렇지 않았다. 오히려 올라운드 플레이어의 진가를 보여주며 팀의 10-4 승리를 이끌었다.
1회 시작부터 전력 질주로 내야 안타를 만든 에레디아는 팀이 2-1로 앞선 2회 중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일찌감치 멀티히트 경기를 만들었다. 이어 5-4, 1점차 살얼음판 리드가 이어지고 있던 6회에는 임기영을 상대로 좌월 투런포를 치며 팀을 끌고 갔다. 그간 임기영에게 약한 모습이 있었는데 이 천적 관계를 깨뜨리고 팀을 구해냈다. 이 홈런은 이날 경기의 전반적인 양상, SSG가 도망가면 KIA가 곧바로 따라가는 흐름에서 굉장히 중요한 비중을 차지했다.
에레디아는 이날 5타수 3안타(1홈런) 3타점 2득점을 기록하며 승리의 일등공산이 됐다. 에레디아는 경기 후 “오늘 1번 타자로 출전했지만 의미와 책임을 생각하기보단 부담 없이 평소와 똑같이 경기에 임해 좋은 결과가 있었다”면서 “홈런을 친 타석 때는 상대 전적이 좋지 않았기에 좀 더 집중했다. 내가 잘 칠 수 있는 공을 기다리며 기회를 노린 것이 홈런으로 이어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에레디아는 29일까지 시즌 116경기에서 타율 0.361, 15홈런, 98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17의 뛰어난 공격 생산력을 보여주고 있다. 득점권 타율은 무려 0.433에 이른다. 결정적인 순간 타점과 홈런을 만들어내며 리그를 대표하는 클러치히터로 명성을 날리고 있다. 어느덧 100타점도 눈앞이다. 그런 에레디아는 올해 타이틀을 향해 달려 나가고 있다.
이제 시즌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가장 유력한 타이틀은 역시 타격왕이다. 에레디아는 0.361의 타율로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 시즌 내내 3할대 중·후반의 타율을 기록하고 있는데 시즌이 얼마 남지 않은 지금까지도 이 감이 식지 않는다. 한때 타격왕 경쟁을 벌이던 빅터 레이예스(롯데·3위)가 최근 부진하며 타율이 0.345까지 떨어져 격차가 꽤 벌어졌다. 2위 김도영(KIA·0.345)과 거리도 유지하고 있다.
에레디아는 타격왕에 대해 “솔직히 신경 쓰지 않고 있다”고 잘라 말하면서 “매 경기 매 타석에 집중하면 따라오는 기록이라고 생각한다. 시즌 끝까지 건강하게 완주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러나 앞으로 극심한 슬럼프가 오지 않는다면 구단 역사상 첫 타격왕 탄생도 기대할 수 있다. 볼넷보다는 쳐서 나가는 유형의 선수이기는 하지만 워낙 콘택트 능력이 좋고, 타구를 여러 방향으로 날려 보낼 수 있는 능력이 있어 급격한 슬럼프가 잘 없는 선수이기도 하다.
최다 안타 부문에서도 167개로 현재 1위를 달리고 있고, 타점에서도 오스틴 딘(LG·115개)에 이어 리그 2위다. OPS에서도 리그 9위를 기록 중이다. 이 정도 성적이라면 생애 첫 골든글러브 수상도 유력해 보인다는 평가다. 현재 외야수 부문에서 에레디아보다 더 나은 OPS를 기록 중인 선수는 멜 로하스 주니어(kt·0.989), 구자욱(삼성·0.970)까지 두 명이다. 두 선수 외에 에레디아보다 종합적인 공격 성적이 낫다고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선수가 없어 역시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지난해 신설된 수비상도 2년 연속 수상이 유력해 보인다. 에레디아는 지난해 좌익수 부문에서 수비상을 타냈다. 수비 지표에서는 에레디아보다 더 좋은 성적을 거둔 선수들도 있었지만, 선수단 투표에서 몰표를 받았다. 당시 에레디아는 67표를 받았는데 모든 포지션을 다 따져도 가장 많은 득표였다. 실제 옆에서 에레디아의 플레이를 보는 선수들이 인정했고, 올해도 특별히 수비력이 떨어지지 않았다는 평가로 올해 또한 수상에 가까워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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