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수주 급증…현대모비스, 글로벌 ESG경영 '강화'

현대차·기아 제외 글로벌 고객사 수주 13조원 달해
유럽 등 해외 시장 요구에 맞춰 ESG 확대 나서

[서울=뉴시스]이창훈 기자 = 현대모비스가 글로벌 시장에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해외 수주 증가로 글로벌 업체들의 요구에 맞게 대응하려는 움직임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가 지난해 현대차·기아를 제외한 글로벌 고객사로부터 달성한 수주 규모는 총 92억 달러(약 12조7300억원)에 달한다. 이 중 유럽과 북미 고객사 비중은 90%를 넘는다.

유럽과 북미 시장은 각종 환경 평가와 기업 구조 등 다방면에서 현지 기업들과 동일한 수준의 투명성을 요구한다. 현대모비스가 해외 수주 규모에 맞게 ESG 경영 활동을 대대적으로 늘리려는 이유다.

현대모비스가 올해 발간한 '지속가능성보고서 2024'에 따르면 특히 글로벌 시장의 공시 환경 대응을 적극 준비하고 있다. 2025년 전후로 유럽에서는 환경 부문을 비롯한 각종 정보 공개가 의무화된다. 이 의무를 지켜야 유럽 전역에서 사업을 할 수 있다.

해외 현지 고객사들은 이미 현대모비스의 탄소 배출 저감 노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일찌감치 전동화 부품 공급과 함께 부품 생산 시 탄소 배출 감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지속가능성보고서에서 구체적으로 ESG 경영 실천 의지도 공개했다.

현대모비스는 ▲기후변화 대응 ▲에너지 사용 관리 ▲제품의 순환성 ▲공급망 지속가능성 관리 ▲제품 안전 및 품질 확보 ▲기업 문화 등 8대 ESG 주제를 선정했다.

현대모비스는 해외사업장을 포함한 연결 기준 데이터 공시 영역도 한층 확대했다.

올해 처음으로 국내외 사업장 온실가스 배출량(Scope 1,2)뿐 아니라 공급망 온실가스 배출량(Scope 3)도 제3자 검증을 받는다. 온실가스 관리 정보 공시를 더욱 강화하는 셈이다.

지난해엔 국내 자동차 부품업계 최초로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글로벌 캠페인)에 가입했다. 2040년까지 국내외 사업장에서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한다는 포부다. 국내외 주요 사업장에 대규모 태양광 발전설비도 구축했다.

현대모비스의 글로벌 ESG 경영 강화 배경인 수주 증가는 전동화 중심의 체질 전환과 맞닿아 있다.

지난해 1조6000억원을 연구개발에 투입한 현대모비스는 전동화 중심 미래 모빌리티 기술 선도 기업으로 체질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경기도 의왕에 전동화 종합 연구센터를 짓고, 차세대 전동화 기술의 핵심 기지로 활용하고 있는 게 대표적이다.

미래 기술 분야는 전동화 중심이다. 현대모비스는 최근 3년간 미래차 기술 특허 출원 3000여 건 중에 전기차를 포함한 친환경차 분야는 30%를 넘는다.

특히 최근 3년간 전기차용 배터리 온도 조절 시스템, 저전압 및 고전압 배터리 통합 관리 시스템과 통신 방법 등에 관한 특허를 취득했다.

현대모비스는 국내외 신규 생산 거점도 확대하고 있다.

단적으로 글로벌 고객사에 배터리시스템(BSA)을 공급하기 위한 스페인 신공장을 짓고 있다. 울산에서는 전기차 전용 모듈 공장을 새롭게 구축한다. 북미와 인도네시아에 건설 중인 전동화 부품 생산 거점도 올 하반기 가동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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