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등판=팀 패배’ 연봉 240억 투수 타이후안 워커, 결국 불펜 강등 굴욕

안형준 2024. 8. 30.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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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안형준 기자]

필라델피아가 워커를 불펜으로 강등시켰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8월 30일(한국시간)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우완 타이후안 워커를 불펜으로 이동시켰다고 전했다.

MLB.com에 따르면 필라델피아는 워커를 잔여시즌 롱릴리프로 기용할 계획이다. 선발에서 계속된 부진에 칼을 빼든 것이다.

워커는 올시즌 14경기에 선발등판해 70.2이닝을 투구했고 3승 6패, 평균자책점 6.50을 기록했다. 6월 손가락 부상을 당해 한 달 이상 결장했고 복귀 후에도 부진이 이어졌다. 14번의 선발등판에서 퀄리티스타트는 단 2번 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무실점 경기는 올해 단 한 번도 없었다.

개인 성적의 부진도 문제지만 워커가 선발등판한 날에는 팀이 결국 패한다는 것이 더 큰 문제다. 필라델피아는 워커가 선발등판한 최근 9경기에서 모두 패했다. 시즌 첫 3번의 등판에서 3연승을 거둔 워커는 이후 11차례 등판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워커의 마지막 승리는 5월 12일. 워커가 등판한 날 필라델피아가 마지막으로 승리한 것은 5월 23일이었다.

워커 입장에서는 '굴욕'이고 필라델피아 입장에서는 속이 터지는 노릇이다. 필라델피아는 지난시즌에 앞서 워커와 4년 7,200만 달러 FA 계약을 맺었다. 연봉이 1,800만 달러에 달하는 선수가 등판할 때마다 팀에 패배만 안겨주니 팀 입장에서는 답답할 수 밖에 없다.

심지어 아직 계약기간이 2년이나 남아있다. 자칫 필라델피아는 '패전용 롱릴리프' 투수에게 매년 1,800만 달러씩을 지급해야 할 수도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워커가 빠져도 선발진에는 문제가 없다는 것. 필라델피아는 올시즌 선발 평균자책점 전체 2위(3.52)를 기록 중이다. 최고의 '투수 왕국'인 시애틀 매리너스를 제외하면 가장 탄탄한 선발진을 가진 팀이 바로 필라델피아다. 잭 윌러, 애런 놀라, 레인저 수아레즈, 크리스토퍼 산체스 등이 탄탄하게 마운드를 지키고 있다. 포스트시즌에서도 워커가 선발등판할 일은 없었던 셈이다.

1992년생 우완 워커는 2010년 신인드래프트 경쟁균형 A라운드 전체 43순위로 시애틀에 지명됐다. TOP 100 유망주 중에서도 'TOP 10급' 특급 기대주였던 워커는 2013년 빅리그에 데뷔했다. 하지만 기대만큼 성장하지는 못했다.

워커는 첫 풀타임 시즌이던 2015년 29경기 169.2이닝, 11승 8패, 평균자책점 4.56을 기록했지만 시애틀에서 첫 4년 동안 65경기 357이닝, 22승 22패, 평균자책점 4.18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2016시즌 종료 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 백스로 트레이드 된 워커는 이적 첫 해 28경기 157.1이닝, 9승 9패, 평균자책점 3.49로 활약했지만 2018년 토미존 수술을 받았다.

2019시즌을 끝으로 애리조나에서 방출된 워커는 2020년 단축시즌 친정 시애틀로 돌아갔고 시즌 도중 토론토 블루제이스로 트레이드 돼 류현진과 한솥밥도 먹었다. 2021-2022시즌을 뉴욕 메츠에서 보낸 워커는 2021년 전반기에 활약하며 생애 첫 올스타에 선정됐지만 후반기에는 부진했다(30G 159IP, 7-11, ERA 4.47). 2022시즌 29경기 157.1이닝 12승 5패, 평균자책점 3.49로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을 보낸 워커는 시즌 종료 후 FA 시장에 나왔고 필라델피아와 대형 계약을 맺었다.

지난해 워커는 31경기 172.2이닝을 투구하며 통산 2번째 규정이닝을 소화했고 개인 한 시즌 최다이닝을 소화했다. 그리고 개인 최다승인 15승(6패) 고지도 밟았다. 다만 평균자책점은 4.38로 인상적이지 못했다. 그리고 올시즌에는 크게 부진하며 불펜 강등을 당했다.

필라델피아에서 2년 동안 기록한 성적은 45경기 243.1이닝, 18승 12패, 평균자책점 4.99. 빅리그 12시즌 통산 성적은 212경기 1,141.1이닝, 72승 62패, 평균자책점 4.12다.(자료사진=타이후안 워커)

뉴스엔 안형준 markaj@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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