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PF리스크에 상반기 3804억 순손실… 연체율 8.36%

강한빛 기자 2024. 8. 30.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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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업권이 올해 상반기 3800억원대의 적자를 낸 가운데 연체율 등 자산건전성이 악화됐다.

금융감독원이 30일 발표한 '2024년 상반기 저축은행 및 상호금융조합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저축은행들은 상반기 380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금감원은 "저축은행과 상호금융조합의 상반기 순이익은 대손비용 증가 등으로 1년 전과 비교해 감소했다"며 "이는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예상 손실 등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충당금 적립 규모를 확대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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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한 저축은행 간판이 보이고 있다./사진=뉴시스
저축은행 업권이 올해 상반기 3800억원대의 적자를 낸 가운데 연체율 등 자산건전성이 악화됐다.

금융감독원이 30일 발표한 '2024년 상반기 저축은행 및 상호금융조합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저축은행들은 상반기 380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965억원 순손실을 기록한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적자폭이 2839억원 확대됐다.

6월말 기준 저축은행의 연체율은 8.36%로 전년말과 비교해 1.81%포인트 증가했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전년말 대비 3.90%포인트 증가한 11.92%로 두자릿수를 넘겼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4.80%로 전년말 대비 0.21%포인트 하락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도 전년말 대비 3.77%포인트 상승하며 11.52%를 기록했다. 감독규정상 요적립액 대비 충당금적립률은 113.8%로 전년말 수준을 유지했으며 모든 저축은행이 규제비율(100%)을 상회했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5.04%로 전년말 대비 0.69%포인트 올랐다. 저축은행의 BIS 규제비율은 자산 1조원 미만은 7%, 1조원 이상은 8%가 적용되고 있는데 이를 크게 상회했다.

올해 상반기 저축은행의 총자산은 120조1000억원으로 전년말과 비교해 6조5000억원(5.1%) 줄었다. 영업실적 악화에 따라 저축은행들이 영업전략을 보수적으로 펼치면서 기업대출 위주로 대출자산이 감소(-7조1000억원)한 영향이다.

수신은 100조9000억원이다. 대출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전년말 대비 6조3000억원(5.9%) 줄었다. 자기자본은 14조4000억원으로 적자 지속 등으로 전년말 대비 3000억원(2.0%) 감소했다.

상호금융조합의 상반기 순이익은 1조639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과 비교해 9546억원 감소(47.3%)한 것이다.

신용사업부문(금융) 순이익은 2조7531억원으로 대손비용 증가에 따라 전년동기 대비 1조126억원(26.9%) 줄었다. 경제사업부문은 농수산 판매수익 증가 등으로 적자 규모가 지난해 상반기 1조7472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1조6892억원으로 나타났다.

상호금융조합 연체율은 6월말 기준 4.38%로 전년말 대비 1.41%포인트 늘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1.99%로 전년말 대비 0.46%포인트 상승했고 기업대출 연체율은 6.46%로 전년말 대비 2.15%포인트 늘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4.81%로 전년말 대비 1.40%포인트 증가했다.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15.9%로 전년말 대비 12.8%포인트 하락했지만 요적립률(100%)은 여전히 상회했다.

순자본비율은 8.01%로 전년말 대비 소폭 하락(0.12%포인트)했지만 최소규제비율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상호금융조합의 상반기 총여신은 513조7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조3000억원(0.7%) 증가했다. 총수신은 637조2000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18.0조원(2.9%) 늘었다.

금감원은 "저축은행과 상호금융조합의 상반기 순이익은 대손비용 증가 등으로 1년 전과 비교해 감소했다"며 "이는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예상 손실 등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충당금 적립 규모를 확대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연체율과 관련해서는 "경기회복 불확실성 등으로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면서도 "다만 이는 PF대출 연착륙 방안 등에 따른 건전성 관리 강화에 기인한 것으로 다소 불가피한 측면이 있으며 과거 위기시와 비교할 때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강한빛 기자 onelight9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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