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외무, '모호한' 서방에 불만…"타격 제한 해제 말로만"

이명동 기자 2024. 8. 30. 08:0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이 모호한 서방 태도에 불만을 표시했다.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미사일 사용에 제한을 두면서 러시아 본토 내륙 타격을 허용하지 않고 있어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쿨레바, EU 외무장관회의서 서방측 행동 촉구
"러시아 심부 타격 허용하면 우크라이나 승리"
[키이우=AP/뉴시스]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이 모호한 서방 태도에 불만을 표시했다.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미사일 사용에 제한을 두면서 러시아 본토 내륙 타격을 허용하지 않고 있어서다. 사진은 쿨레바 외무장관이 지난 2월7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대표와 공동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2024.08.30.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이 모호한 서방 태도에 불만을 표시했다.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미사일 사용에 제한을 두면서 러시아 본토 내륙 타격을 허용하지 않고 있어서다.

키이우인디펜던트, 유로뉴스 등 외신을 종합하면 쿨레바 장관은 29일(현지시각) 벨기에 수도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연합(EU) 비공식 외무장관회에 앞서 "우리가 피하고 싶은 상황은 공개적인 메시지로는 원칙적으로 누구도 러시아 심부 타격에 반대하지 않는다면서도 이를 허용하기 위한 실질적인 행동은 이뤄지지 않는 것"이라고 불만 섞인 목소리를 냈다.

그는 "정말 중요한 것은 시기다. 그리고 이는 오늘 다뤄야 할 문제"라며 "만약 우리에게 공격을 허용하면 핵심 기반시설에 피해를 주는 러시아 측 능력을 현저히 줄일 수 있다. 그리고 지상에 있는 우리 군 상황을 개선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크라이나가 충분히 성공하지 못했다고 비난하려는 사람은 러시아 측 성공이 대담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협력국의 준비에 달려 있다는 점을 항시 기억해야 한다"며 "결정이 내려지면 우크라이나는 지상에서 성공한다. 결정이 내려지지 않으면 우크라이나를 향해 불평을 쏟지 말고, 여러분 스스로에게 불평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우크라이나 도시와 어린이를 보호해야 한다"라며 "원조받은 무기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로 투사체를 발사하는 데 사용하는 비행장 같은 합법적 군사 목표를 공격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르부르제=AP/뉴시스]러시아가 연달아 우크라이나를 향해 대규모 공습을 퍼붓는 가운데 서방 국가 사이에 견해차가 드러나고 있다. 대규모 공격을 감행하지 못하도록 러시아 본토 안 깊숙한 원점을 타격해야 한다는 우크라이나의 손을 들어주는 국가가 있는가 하면 확전을 경계해 신중론을 펼치고 있는 국가도 있기 때문이다. 사진은 지난해 6월19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북면 르부르제에서 열린 파리 에어쇼에 스톰 섀도 순항미사일이 전시된 모습. 2024.08.30.


회의를 마친 뒤 쿨레바 장관은 "동료 여러분이 (방공 체계를 포함한 약속된 군사 지원) 전달 속도를 높이기 위해 조치할 준비가 돼 있는 것에 감사하다"면서 "(EU) 회원국이 기구의 다른 연합국과 양자 협상 중에 러시아의 합법적 군사 목표물을 겨냥한 공격 제한 해제를 지지할 준비가 돼 있는 점을 환영한다"고 언급했다.

또 최근 국제형사재판소(ICC) 관할권을 인정하는 국제 조약인 로마규정을 비준한 점을 짚으며 EU 가입 협상이 진전되기를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우크라이나를 다음 겨울 동안 어둡고 추운 곳으로 몰아넣기 위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력 체계를 완전히 파괴하기를 원하는 점은 분명하다"며 "러시아는 유럽 국가를 폭격해 완전한 항복을 받기를 원한다"고 지지 의사를 표했다.

무기 사용 용도 제한 해제 문제는 지난 5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제기해 몇 달 동안 EU 의제로 올라와 있다. 네덜란드, 스웨덴, 덴마크, 핀란드, 폴란드, 발트해 3국(에스토니아·라트비아·리투아니아) 등 일부 회원국이 요청을 승인했지만 보편적 공감대가 형성된 것은 아니다.

특히 영국과 프랑스는 동의하는 방향으로 선회한 반면 미국, 독일, 이탈리아 등은 확전을 이유로 이를 거부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영국은 미국 눈치를 보면서 미사일 용도 제한 철폐론을 펼치지 못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ddingdong@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