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신의 개입

장윤서 기자 2024. 8. 30. 08: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2023년 8월 24일 도널드 트럼프는 전직 미국 대통령으로는 최초로 감옥에 출두해 머그샷(mug shot)을 찍었다.

이 책은 트럼프와 트럼피즘(Trumpism·트럼프주의)의 인기를 낳는 미국 사회의 구조 변화를 분석·진단하고 트럼프 재집권 시 한국의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트럼프의 언행부터 세계관, 정책 특성까지 낱낱이 따라가다 보면, 세계화의 부작용과 백인 노동자들의 불만, 중국의 도전과 불법이민의 충격 등 달라진 미국의 민낯을 만나게 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2기를 한국의 기회로 만드는 실천적 전략
신의 개입./나남 제공

2023년 8월 24일 도널드 트럼프는 전직 미국 대통령으로는 최초로 감옥에 출두해 머그샷(mug shot)을 찍었다. 그는 다음 날 머그샷 사진을 담은 머그컵과 티셔츠 같은 기념품을 팔아 이틀 만에 710만 달러를 모았다. “검찰의 기소가 별일 아니다”라며 희화화한 것. 트럼프는 말한다. “살아남은 유일한 방법은 싸우는 것”이라고.

2021년 1월 의회 난입 사건 배후조종 혐의로 퇴출 당한 트럼프는 더 강한 모습으로 복귀했다. 공화당 대선 후보가 된 트럼프는 유세 도중 피격을 당한 직후에도 오른쪽 주먹을 추켜세우며 지지자들을 향해 건재함을 과시했다. 트럼프 지지자들이 신(神)의 역사(役事)가 작동한다고 믿을 만한 대목이었다. 저자가 시중에 회자되는 ‘신의 개입(Divine Intervention)’을 제목으로 낙점한 이유다.

이 책은 트럼프와 트럼피즘(Trumpism·트럼프주의)의 인기를 낳는 미국 사회의 구조 변화를 분석·진단하고 트럼프 재집권 시 한국의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트럼프를 감정적으로 편견을 갖고만 대하거나 의도적으로 무시할 때가 아니다”면서 “1기 경험을 토대로 이제부터라도 트럼프 2기를 염두에 두고 우리의 능력과 전략, 인적 및 물적 자원을 축적하고 공유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트럼프의 언행부터 세계관, 정책 특성까지 낱낱이 따라가다 보면, 세계화의 부작용과 백인 노동자들의 불만, 중국의 도전과 불법이민의 충격 등 달라진 미국의 민낯을 만나게 된다.

트럼프는 ‘PC(political correctness·정치적 올바름)주의’와 좌편향된 미디어 시장에 반발하는 미국 시민들의 선봉장에도 서 있다. ‘바이블 벨트(텍사스주를 중심으로 한 미 중남부)’에선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와 함께 ‘미국이 다시 기도하게 하자’고 외친다. 트럼피즘은 미국 우파의 활동 진지(陣地)인 셈이다.

오는 11월 미 대선에서 트럼프가 백악관 ‘결단의 책상(Resolute Desk)’에 복귀한다면 한국의 외교 전략의 우선 순위도 달라져야 한다.

저자는 주한미군 분담금 이슈에 선제적 대응하고 자주국방과 독자적 핵무장의 길을 확보하라고 조언한다. 천문학적인 국가 부채에 시달리는 미국은 다른 나라의 방어를 대신해 줄만큼 여유 있는 처지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미 트럼프는 재임 시절 한국에 방위비 분담금을 5배 이상 올리라고 주문했다. 당시 썼던 협상 카드는 ‘주한미군 철수’였다.

저자는 또 자유민주 국제진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미국과 우호적 관계를 유지해 경제적 번영을 추구하라고 충고한다. 중국이 주도하는 산업망에서 하위 국가가 되는 것보다 자유민주 국제진영에서 제조업 패권국가로 번영하는 것이 국가 이익에 훨씬 부합한다는 것이다.

전 세계가 트럼프의 개인기, 애국심, 능력을 상수로 깔고 그와의 밀고당기기에 나서는 순간이 다시 올까. 미 대선일까지 고작 67일이 남았다.

송의달 지음 | 나남 | 340쪽 | 2만4000원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