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 선수와 붙고 싶다"…'前 국대 감독 외손자' 최찬영의 당찬 포부, 대전 최초 '대졸 신인' 배출할까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김도영 선수와 붙어보고 싶습니다"
대전 지역에서 '유일'하게 대학야구부를 보유하고 있는 대덕대는 지난달 제79회 전국대학 야구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성균관대와 공동 우승을 차지했다. 창단 1년여 만에 '최정상'의 자리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2년제 대학인 대덕대는 이제 올해 신인드래프트에서 처음으로 프로 배출을 앞두고 있다.
대덕대에 속한 수많은 선수들이 있지만, 눈에 띄는 투수가 있다면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의 사령탑을 역임하며 금메달을 수확, 2008년과 2010년 히어로즈에서 스카우트 팀장을 역임했던 주성로 전 감독의 '외손자' 최찬영이 있다. 최찬영은 올해 전국대학 야구선수권대회에서 대덕대의 우승에 힘을 보태는 등 14경기에 총 14경기에 등판해 4승 1패 평균자책점 3.21의 훌륭한 성적을 남겼다.
키 188cm, 체중 93kg의 다부진 체격을 갖춘 최찬영은 우완 투수다. 최고구속이 140km 중반 정도라는 점이 가장 큰 단점이지만, 스피드에 대한 단점을 제구로 메울 수 있는 선수. 올해 대학리그에서 42⅓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31개의 삼진을 솎아내면서 볼넷을 13개 밖에 내주지 않았다.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 또한 1.17에 불과했다. 신인드래프트를 앞두고 있는 프로 구단들이 충분히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선수다.
대덕대 출신 최초의 프로 입단을 노리고 있는 최찬영은 최근 '마이데일리'와 인터뷰의 시간을 가졌다. 최찬영은 '자신의 장점을 어필해달라'는 말에 "내 장점은 경기 운영 능력이 뛰어나고, 제구가 좋은 편이다. 그리고 확실한 변화구를 갖고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최찬영이 보유하고 있는 확실한 무기는 포크볼이다. 빠르지 않은 구속을 확실하게 보완해 줄 수 있는 '위닝샷'을 보유하고 있는 셈. 인터뷰를 진행하는 동안 포크볼에 대한 자신감 만큼은 확실해 보였다. 그는 "성인(대학생)이 되고 나서부터 던졌는데, 몸쪽으로 파고들고, 바깥쪽으로 휘어지게 나가게 할 수 있는 등 포크볼이 가장 큰 무기다. 포크볼 제구만큼은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때문에 자신의 롤모델 또한 '포크볼'을 주무기로 활용하고 있는 LG 트윈스의 김진성이다.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을 때는 김진성의 투구 영상을 찾아보기도 한다고. 최찬영은 "좋아하는 선수는 KIA 타이거즈의 정해영 선수지만, '많이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선수는 LG의 김진성 선수다. 포크볼을 굉장히 잘 던지신다. 프로에 가게 된다면 포크볼에 대한 것을 배워보고 싶다"고 말했다.
신인드래프트를 앞둔 가운데 올해 시즌을 치르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는 것이 최찬영의 설명. 그는 "올해 우승을 하는 등 많은 경기를 치르고, 다양한 팀들을 만나면서 어떻게 경기를 풀어나가야 하는지에 대해서 많이 배우고, 발전한 해였던 것 같다"며 "외할아버지(주성로 전 감독)께서 경기를 할 때마다 대부분 직접 찾아오신다. 할아버지의 피드백을 통해서 많은 것을 배웠다. 특히 상황에 따라 어떤 공을 어떻게 던져야 하는지 등에 대해서 자세하게 알려주신다"고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프로 무대를 밟는다면 KBO 최연소-최소경기 30홈런-30도루 클럽에 가입한 김도영(KIA)과 맞붙어보고 싶다는 최찬영은 "구속이 내게는 가장 아쉬운 부분이다. 프로에 간다면 체계적인 훈련을 통해 구속을 끌어올리는 것이 첫 번째"라며 "올해를 정말 후회 없이 보냈다. 프로에 간다면 어떤 상황에서도 잘 막아낼 수 있는 투수가 되도록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대전 지역 최초의 대학 야구부에서 첫 번째 프로 선수가 최찬영이 될 수 있을까. 이제 신인드래프트가 불과 13일 앞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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