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에 바뀐 수주 업체‥왜 '10월 초' 고집했나
[뉴스투데이]
◀ 앵커 ▶
아무 실적도 직원도 없는 조선소와 계약하기 전, 원래 한강버스 계약을 맺은 다른 조선소가 있었습니다.
서울시가 갑자기 납품 일정을 당기면서 업체를 바꾼 건데요.
류현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한강버스 운영사는 원래 올해 2월 1일, 경남 사천의 E중공업과 한강버스 납품 계약을 맺었습니다.
E중공업은 전년도 수주액 80억 원 이상의 조선사로, 작년 8월부터 한강버스를 설계하기도 했습니다.
[한강버스 운영사 관계자 (음성변조)] "저희가 이제 공모를 해서 그 조선소를 선정을 했고. 이제 계약 전에 이미 설계가 어느 정도 완료가 돼서."
계약은 9월 말에 2척, 10월 말에 6척으로 모두 8척을 만드는 조건이었습니다.
그런데 계약 보름 뒤, 서울시 미래한강본부가 조선소에 찾아와 '10월 초까지 8척을 모두 완성하는 걸 검토해 달라'고 요구합니다.
E중공업은 시간이 촉박해 불가능하다고 답하자, 한강버스 운영사가 한 달 뒤 3월, 9월 말에 납품되는 2척을 뺀 6척에 대해 통영의 G중공업과 납품 계약을 다시 맺은 겁니다.
[한강버스 운영사 관계자 (음성변조)] "서울시가 이제 요구한 바뀐 목표가 10월 초였으니까요. 사업자 입장에서는 이제 타이트하다는 건 인지는 하고 있었죠. 인지는 하고 있지만 최대한 이제 정책 목표를 저희가 맞춰야 되니까."
수주 실적도 계약 당시 직원도 없었던 G중공업은 대부분의 공정을 하도급으로 진행합니다.
업체까지 바꿔가며 납기일을 10월 초로 앞당긴 데 대해, 날씨를 고려한 것뿐이라고 했습니다.
[서울시 관계자 (음성변조)] "이제 11월이 돼 버리면 한강이 굉장히 추워지잖아요. 시민분들이 많이 한강을 찾아주실 때 시작을 하면 좋겠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한강버스 계획 발표 당시부터 오는 10월 상용화를 공언했습니다.
10월초 운항을 위해 업체까지 바꿨지만, 결국 다시 계약한 G업체도 10월 초까지 한강버스 6척 납품을 지키지 못하고, 11월에 2척, 12월에 4척을 납품할 계획입니다.
결국 서울시는 지난 6일, '안전성을 위해 한강버스의 충분한 시범운영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적극 수렴했다'며 내년 3월부터 운항으로 계획을 변경한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류현준입니다.
〈알림〉 기사에 나오는 통영 G중공업은 글로벌중공업이 아님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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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준 기자(cookiedou@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today/article/6631996_3652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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