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치료할 곳 없던 현실"…추석 앞두고 커지는 우려
응급실 등 의료 현장 혼란은 다음달 추석 연휴에 가장 커질 것이란 전망입니다. 특히 수도권 외 지역 병원에서 제때 진료를 못 받아 고통받는 환자들이 늘고 있는데요. 뇌혈전 의심 진단을 받은 중학생이 받아주는 상급병원이 없어서 응급실에서 12시간을 대기해야 했습니다.
정아람 기자입니다.
[기자]
지역 병원 곳곳에서 의료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환자들이 고통을 호소하는 일이 잇따라 벌어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최근 부산에선 한 중학생이 갑작스러운 두통으로 응급실을 찾았고, 뇌혈전이 의심된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상급병원에서 정밀 검사를 받아야 했지만, 받아주는 곳이 없어 응급실에서 12시간을 대기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학생 아버지는 "검사 결과 심각한 수준은 아니라 다행이지만, 응급실에서 진통제를 맞으며 버텼던 아들을 생각하면 현실이 개탄스럽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부산에서 야외 작업을 하던 40대 남성도 열사병으로 쓰러졌지만 받아주는 응급실이 없어 치료가 지체됐습니다.
신고받은 지 1시간 반 만에 울산의 한 병원에 도착했지만, 당시 심정지 상태던 남성은 치료를 받다가 며칠 뒤 숨졌습니다.
추석 연휴가 다가오면서 의료 공백에 대한 우려는 더 커지고 있습니다.
일반 병원들이 연휴로 문을 닫아 응급실에 환자가 몰리면 혼란은 가중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자 정부는 다음 달 11∼25일을 추석 명절 비상 응급 대응 주간으로 정하고, 응급 의료를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정부 관계자는 "추석 명절에 기존의 응급 의료 대책을 강화할 예정"이라며 "대책 중 상당수는 추석 이후에도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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