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승승승승승승승승승승승승승승승패…'5이닝 2실점' 103승 CY 수상자의 뼈아픈 패전, 日 역사 작성 실패

박승환 기자 2024. 8. 30.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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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바롯데 마린스 댈러스 카이클./치바롯데 마린스 SNS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사이영상' 댈러스 카이클(치바롯데 마린스)이 시즌 세 번째 등판에서도 승리와 연이 닿지 못했다. 오히려 퍼시픽리그 '타이' 기록을 앞두고 패전의 멍에를 쓰게 됐다.

카이클은 29일(이하 한국시각) 일본 치바현 치바의 ZOZO마린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일본프로야구 세이부 라이온스와 홈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투구수 99구, 6피안타(1피홈런) 2볼넷 6탈삼진 2실점(2자책)으로 데뷔 첫 패전의 멍에를 썼다.

지난 2009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7라운드 전체 221순위로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지명을 받은 카이클은 2015시즌 '사이영상'을 수상하는 등 애틀란타 브레이브스, 시카고 화이트삭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텍사스 레인저스, 미네소타 트윈스, 밀워키 브루어스의 유니폼을 입는 등 통산 282경기에 등판해 103승 92패 평균자책점 4.04의 성적을 수확한 뒤 최근 치바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기량이 눈에 띄게 떨어지며 빅리그에서 입지가 좁아진 탓이었다.

치바롯데에 입단한 카이클은 지난 17일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데뷔전에서 5이닝 동안 3피안타 2볼넷 3탈삼진 2실점(2자책)을 기록하며 나쁘지 않은 첫 선을 보인 뒤 23일 오릭스 버팔로스와 맞대결에서는 7이닝 동안 3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7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했다. 하지만 두 번 모두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하면서 승리와는 연이 닿지 못했다. 그리고 이 흐름이 또 이어졌다.

댈러스 카이클./게티이미지코리아

스타트는 좋지 않았다. 카이클은 1회 '압도적 꼴찌' 세이부의 선두타자 하세가와 신야를 상대로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며 경기를 출발했다. 분명 스트라이크존을 살짝살짝 걸치는 공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심판의 손은 단 한 번도 올라가지 않았다. 이후 겐다 소스케에게 안타를 맞으면서 1, 2루에 몰린 카이클은 니시카와 마나야를 삼진 처리하며 한숨을 돌렸다. 그리고 세이부의 더블스틸 때 2루로 향하던 주자를 지워내며 두 번째 아웃카운트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이후가 문제였다. 사토 류세이를 상대로 던진 2구째 체인지업이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로 몰렸고, 이는 좌월 투런홈런으로 연결됐다. 이후에도 카이클은 좀처럼 안정을 찾지 못하며 히라누마 쇼타에게 안타를 맞으면서 힘겨운 투구가 이어졌다. 그래도 후속타자 토노사키 슈타를 3루수 땅볼로 묶어내며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지었는데, 사토에게 맞은 홈런 한 방이 너무나도 뼈아프게 작용했다.

카이클은 2회 빠르게 두 개의 아웃카운트를 만들어낸 뒤 2루타를 맞으며 또 한 번의 실점 위기에 몰렸으나, 결정적인 상황에서 하세가와를 루킹 삼진으로 잡아내 이닝을 매듭지었다. 그리고 3회 또한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볼넷과 안타를 허용하며 스코어링 포지션에 주자를 내보냈지만, 이번에도 실점은 없었다. 흐름을 타기 시작한 카이클은 4회 삼진 한 개와 땅볼 두 개를 곁들이며 첫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어냈다.

댈러스 카이클./게티이미지코리아

카이클은 5회에도 마운드에 올랐고, 첫 타자 하세가와를 삼진 처리하며 이닝을 시작했다. 이후 겐다에게 안타를 맞으면서 주자를 내보냈지만, 후속타자 니시카와를 3루수 땅볼로 묶어낸 뒤 사토에게 삼진을 솎아내면서 5이닝 2실점 투구를 완성했다. 그런데 이날 치바롯데의 타선이 세이부 마운드에 꽁꽁 묶이면서 이렇다 할 힘을 쓰지 못하면서 1회 허용한 2점 홈런이 결승점으로 이어졌고, 세 번째 등판에서 첫 패전을 떠안게 됐다.

이날 카이클의 패전은 '역사'에도 남게 됐다. 치바롯데는 개막전부터 전날(28일)까지 세이부를 상대로 올 시즌 16연승을 질주하는 중이었다. 이날 경기에서 승리하게 될 경우 1965년 난카이 호크스가 도쿄 오리온즈를 상대로 거둔 17연승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었지만, 퍼시픽리그 '타이' 기록 달성 직전에 무릎을 꿇게 된 까닭이다. 카이클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짙게 남는 경기가 아닐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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