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텔레그램 창업자 예비 기소…“재계 인사와 마크롱 거론”

안다영 2024. 8. 30.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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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텔레그램 창업자가 미성년자 성착취물 유포를 도왔다는 혐의 등으로 프랑스 법정에 설 것으로 보입니다.

이 창업자는 체포 뒤 자신의 구명을 위해 프랑스 재계 거물과 마크롱 대통령을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안다영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프랑스에 입국하다 체포된 텔레그램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 파벨 두로프가 예비기소됐습니다.

프랑스 검찰이 두로프에게 적용한 혐의는 모두 12가지.

텔레그램을 이용한 아동 음란물 배포나 마약 거래 등의 강력 범죄를 규제하지 않고 수사 당국에 협조하지 않은 혐의 등입니다.

지난 24일 체포됐던 두로프는 약 74억 원의 보석금을 내고 일단 풀려났지만 일주일에 두 차례 경찰에 출석해야 하며, 프랑스 출국도 금지됐습니다.

법원은 두로프의 여권 등도 모두 압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예비기소는 소셜미디어에서 벌어지는 범죄 행위를 방치할 경우 해당 플랫폼의 경영자에게 형사 책임을 물을 수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집니다.

하지만 두로프 측은 기소는 물론 수사 자체가 말도 안 되는 행위라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다비드-올리비에르 카민스키/두로프 변호인 : "소셜 네트워크의 수장이 자신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되지 않은 범죄 행위에 연루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완전히 터무니없다는 점을 덧붙이고 싶습니다."]

두로프는 체포된 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가까운 재계 거물급 인사에게 자신의 구금 사실을 알려달라고 요청했고, 구금됐던 동안 마크롱 대통령과 관계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러시아 출신인 두로프의 예비기소에 대해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중요한 것은 이번 일이 정치적 박해로 가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마크롱 대통령이 이 사건과 정치적 연관성을 부인한 것을 알지만, 한편으로는 특정 비난이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안다영입니다.

영상편집:한미희/자료조사:김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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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다영 기자 (browneye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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