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통 전중선 취임 반년… 포스코이앤씨 건설 구조조정

김창성 기자 2024. 8. 30.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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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그룹 재무통 출신의 전중선 포스코이앤씨 대표이사 사장이 취임 6개월째를 맞는 시점에 사업 구조조정을 단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건설경기 불황이 장기화된 영향으로 수익률이 악화됐다"면서 "정비사업 수주 3조5525억원을 달성해 업계 1위를 기록하는 성과도 거뒀고 내년까지 수익률 회복을 위해 내실을 다지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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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순이익 5% 감소… 수익성 낮은 사업 구조조정 가닥
중국 다롄하이테크산단 아파트·오피스 건설사업 매각 추진
포스코이앤씨의 올 상반기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하락했다. 포스코그룹 재무통 출신인 전중선 사장이 사업 구조조정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포스코이앤씨 인천 송도사옥과 전 사장. /사진=김창성 기자·포스코이앤씨
포스코그룹 재무통 출신의 전중선 포스코이앤씨 대표이사 사장이 취임 6개월째를 맞는 시점에 사업 구조조정을 단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올 상반기(1~6월) 3조5000억원대 정비사업(재개발·재건축)을 수주했지만 건설경기 불황 여파로 영업이익이 악화됐다.
올해 새로 취임한 장인화 포스코홀딩스 회장은 계열사의 수익성 낮은 사업을 정리하는 체질 개선 작업에 나서면서 건설사업부문의 재편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다. 장 회장은 수익성 여부에 따라 과감한 사업 구조조정의 메시지를 내부에 피력한 것으로 알려져 전 사장의 하반기 경영 전략이 재무구조 개선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관측된다.


영업이익 1년 새 30% 가까이 급감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팀에 공시된 포스코이앤씨의 연결기준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은 올 상반기 5조402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4조956억원) 대비 1.7%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781억원으로 29.8% 급감했다. 반기 순이익도 전년 동기(1025억원) 대비 5.2% 줄어 972억원을 기록했다.

사업부문별 매출(별도기준)을 보면 국내 사업은 선방한 반면 해외사업은 부진했다. 국내 도급공사의 경우 건축은 지난해 상반기 1조9892억원(매출 비율 42.7%)에서 올 상반기 2조5212억원(51.7%)으로 26.7% 성장했다.

플랜트는 1조2319억원(26.5%)을 거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 성장해 1조2795억원(26.2%)을 달성했다. 인프라 사업은 5317억→ 5312억원(11.4→ 10.9%)으로 0.1% 줄었다.

해외 도급공사의 경우 건축 매출은 0원으로 변동 없었지만 플랜트 매출은 29.4%(4616억→ 3257억원) 급감했다. 매출 비율은 9.9%에서 6.7%로 줄었다. 인프라 매출은 10.4%(1909억→ 1710억원) 줄어 매출 비율도 4.1%에서 3.5%로 하락했다. 자체공사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 2498억원에서 79.6% 급감한 51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비율도 5.4%에서 1.0%로 떨어졌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건설경기 불황이 장기화된 영향으로 수익률이 악화됐다"면서 "정비사업 수주 3조5525억원을 달성해 업계 1위를 기록하는 성과도 거뒀고 내년까지 수익률 회복을 위해 내실을 다지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래픽=김은옥 기자


'수익성 회복' 전략 통할까


2021년 하반기에 시작된 고금리 여파로 건설원가가 급등하며 재무 전문가인 전중선 사장이 포스코이앤씨의 지휘봉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최근 수년간 수도권 정비사업 수주를 늘려온 포스코이앤씨로선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위기를 극복할 만한 돌파구 마련이 쉽지 않다.

이 같은 현실을 반영하듯 포스코는 최근 6년 만에 중국 다롄하이테크산업단지의 포스코IT센터 재매각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이앤씨는 중국 정부가 조성한 다롄하이테크산단에 아파트 7개동과 오피스 1개동을 짓는 사업에 참여했다. 2020년 코로나19 발생 이후 현지 상업부동산시장 침체로 수익성이 악화돼 투자금 회수에 난항을 겪고 있다.

다만 포스코이앤씨는 중국 사업 포기가 실적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재무구조 개선의 일환보다 사업 방향성이 맞지 않는 부분을 정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창성 기자 solral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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