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바오와 이별, 억지 신파 아쉽다 '안녕 할부지' [시네마 프리뷰]

장아름 기자 2024. 8. 30.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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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판다' 푸바오와 애틋한 이별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가 가을 극장가를 찾아온다.

오는 9월 4일 개봉하는 '안녕, 할부지'(감독 심형준 토마스고)는 선물로 찾아온 만남과 예정된 이별, 헤어짐을 알기에 매 순간 진심이었던 푸바오와 주키퍼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안녕, 할부지'는 푸바오가 중국으로 돌아가기 전, 두 할부지(할아버지)인 사육사 강철원 송영관 주키퍼와의 3개월간의 이야기에 집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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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4일 개봉 영화 '안녕 할부지' 리뷰
안녕 할부지 스틸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국민 판다' 푸바오와 애틋한 이별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가 가을 극장가를 찾아온다. 오는 9월 4일 개봉하는 '안녕, 할부지'(감독 심형준 토마스고)는 선물로 찾아온 만남과 예정된 이별, 헤어짐을 알기에 매 순간 진심이었던 푸바오와 주키퍼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푸바오는 2020년 7월 20일 한국에서 자연 번식으로 태어난 최초의 자이언트 판다다. 모성애 깊은 엄마 아이바오와 쾌활한 아빠 러바오가 한국에 온 지 4년 만에 기쁜 탄생 소식을 전해줬던 푸바오는 이후 에버랜드 주토피아를 상징하는 마스코트이자 전국민적 사랑을 받는 '국민 판다'가 됐다.

하지만 푸바오는 지난 4월 3일 중국으로 반환됐다. 중국 외 국가에서 태어난 판다는 생후 48개월 이전에 짝을 찾기 위해 중국으로 반환돼야 한다는, '자이언트 판다 보호연구 협약'에 따른 예정된 이별이었지만, 출생 이후 많은 이들에게 웃음과 기쁨을 줬던 푸바오와의 이별은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었다.

안녕 할부지 스틸
안녕 할부지 스틸

'안녕, 할부지'는 푸바오가 중국으로 돌아가기 전, 두 할부지(할아버지)인 사육사 강철원 송영관 주키퍼와의 3개월간의 이야기에 집중한다. 그간 푸바오는 '강바오' '송바오'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두 주키퍼와 훈훈한 우정과 유쾌한 케미로 많은 이들을 미소 짓게 했다. 이들은 손녀 푸바오의 반환 전 이별 준비를 하는 모습부터 헤어진 후 빈자리를 느끼는 모습까지 보여준다. 푸바오의 성장 과정을 비롯해 '푸질머리' '푸린세스' 등 국민 판다의 깨알 같은 캐릭터를 엿볼 수 있는 팬심 충족 영상도 관전 포인트다.

하지만 '안녕, 할부지'는 푸바오의 반환 전 3개월의 모습보다는 주키퍼들의 이야기에 더 많은 비중을 뒀다는 인상이다. 푸바오를 비롯한 동물들을 대하는 사육사로서의 투철한 직업 정신부터 이들을 상생하는 존재로 대하며 진심으로 아끼고 사랑하는 진정성까지, 인간적이면서 프로페셔널한 면모까지 엿볼 수 있다. 푸바오를 찾아오는 팬들에겐 애써 덤덤한 모습을 보였지만, 많은 애정과 유대감을 쏟았던 손녀와의 이별을 맞이한 만큼, 그간 매체에서 드러나지 않았던 카메라 뒤 모습은 보는 이들을 먹먹하게 한다.

또한 푸바오 반환 전 모친상을 당했던 강철원 주키퍼의 안타까운 사연도 담겼다. 강철원 주키퍼는 푸바오 반환 하루 전 모친상을 당했으나, 가족들의 배려로 푸바오 중국행에 동행할 수 있었다. 어머니를 떠나보낸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푸바오와도 이별하면서 더욱 커진 마음 속 빈자리를 느끼는 모습은 보는 이들마저 눈시울을 붉히게 한다. 그럼에도 끝까지 책임과 소신을 다하는 37년 차 베테랑 주키퍼로서의 모습은 뭉클한 울림과 여운을 전한다.

'안녕, 할부지'는 강철원 송영관 주키퍼와 푸바오와의 깊은 유대만으로도 강력한 서사의 힘을 보여줄 수 있었지만, 이를 담아내는 신파적인 연출은 아쉬웠다. 감독만의 특별한 관점과 제작 의도가 와닿지 않는 데다, 과도한 슬로 모션과 시종일관 몰아치는 음악 삽입으로 많은 장면을 드라마틱하게 표현해 몰입 방해를 불러오기도 했다. 연출에 애써 힘주지 않고 담백한 편집만으로도 충분히 울림을 전할 수 있을 만한 서사였으나, 완급 조절에 실패하면서 신파 자체가 억지스럽고 작위적으로도 느껴지기도 한다. 또한 촬영 및 제작 기간이 짧았던 만큼, 다양한 그림이 담기지 못해 얕아진 깊이감도 아쉬운 부분이다. 매끄럽지 못한 연출을 상쇄할 만큼, 매 장면 사랑스럽게만 느껴지는 푸바오란 존재의 힘이 더욱 크게 느껴질 뿐이다.

aluem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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