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닫은 노래방 침입 경찰관…13년 전 강간 미제사건 범인?
[앵커]
새벽 시간 영업이 끝난 노래방에 몰래 들어간 한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그런데 이 남성, 잡고 보니 현직 경찰관이었는데, DNA 대조 결과 13년 전 발생한 강간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됐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신현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은평구의 한 노래방 앞.
오전 6시가 다 되어가는 시각, 한 남성이 근처를 서성입니다.
이 남성은 영업이 끝난 노래방에 들어가 약 세 시간을 머물다 나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노래방 업주/음성변조 : "출근을 했는데 문이 열려있더라고요. 그래서 이상하다 하고 들어왔더니 방이 이렇게 어질러져 있었어요. 누군가 왔던 흔적이 있어서…."]
누군가 침입한 흔적을 수상히 여긴 노래방 업주의 신고로 3달 만에 검거된 이 40대 남성.
서울경찰청 기동대 소속 A 경위였습니다.
그런데 경찰이 이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당시 침입자의 신원을 파악하기 위해 노래방에서 채취한 DNA가 13년 전 서울 강남에서 발생한 강간 미제사건 현장에서 나온 DNA와 일치한 겁니다.
이 DNA는 A 경위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A 경위는 이 강간 사건 당시에도 현직 경찰관 신분이었습니다.
[오혜현/대검찰청 국가디지털포렌식센터 연구관 : "이 사람이 누군지를 확인하기 위해서 기존의 (DNA) 데이터베이스를 다 돌려본단 말이죠. 연쇄 범죄인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거고, 오래된 미제 사건의 범인이 새롭게 밝혀지는 거죠."]
지난 2월에도 19년 전 일어난 연쇄 성범죄 사건의 범인이 DNA 대조를 통해 확인돼 출소 직전 다시 구속됐습니다.
A 경위는 범행 동기에 대해 구체적인 진술을 하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A 경위를 직위해제 조치하고 주거침입 혐의에 강간 혐의를 추가해 검찰에 구속 송치했습니다.
KBS 뉴스 신현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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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욱 기자 (woog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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