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성 미분양’ 3년9개월 만에 최다···인허가 물량도 8.7% 감소
12개월 연속 증가세···대구·전남 등 지방 두드러져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하는 ‘준공 후 미분양’이 7월 들어 전국 1만6000가구를 넘어섰다. 완공 후에도 팔리지 않은 채 공실 상태로 남아있는 아파트가 계속 늘고 있다는 얘기다. 전국 미분양 주택은 전월(6월) 대비 다소 줄었으나 여전히 7만 가구 선을 유지했다.
2~3년 후 주택공급 물량을 가늠해볼 수 있는 주택 인허가 건수 역시 전월보다 8.7% 감소했다.
국토교통부가 30일 발표한 ‘7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서울 주택 매매거래(신고일 기준)는 1만2783건으로 전달에 비해 40.6% 증가했다. 거래 절벽이었던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110.2% 늘어난 수치다. 서울 주택 거래량이 1만건을 넘어선 것은 2021년 8월(1만1051건) 이후 2년11개월 만이다.
서울 전체 주택거래 가운데 아파트 매매거래는 9만518건으로 전달에 비해 54.8%,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50.2% 늘었다. 전세거래에 이어 매매거래에서도 아파트 선호현상이 뚜렷이 나타난 셈이다. 서울 주택 매매시장에서 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월 67.6%에서 74.5%로 증가했다.
7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7만1822가구로, 전월 보다 2215가구(3.0%) 감소했다. 수도권 미분양은 1만3989가구로 전달보다 7.1% 줄었고, 지방은 5만7833가구로 2.0% 줄었다.
경기지역 미분양은 1만187가구로 전월(9956가구)보다 소폭 늘었다. 대구 역시 6월 들어 미분양이 다소 소진되는 분위기였으나 한 달만에 또 다시 증가(3.4%)하면서 1만 가구(1만70가구) 선을 넘어섰다.
준공 후 미분양은 12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7월 말 기준 준공 후 미분양은 1만6038가구로, 전월보다 8.0%(1182가구) 늘었다. 2020년 10월(1만6084가구) 이후 3년 9개월 만에 가장 많은 수치다.
준공 후 미분양 증가추세는 지방에서 두드러졌다. 대구는 1778가구로 전월(1535가구)보다 8.7% 늘었으며, 특히 전남의 미분양 물량은 2502가구로 전월(1627가구)보다 53.8% 증가했다. 경북(949가구→1239가구)도 30.6% 늘었다.
공급 선행지표인 주택 인허가와 착공 등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는 다소 회복하는 분위기지만 올해 1~7월 누계로 보면 여전히 부진한 상황이다. 당장은 뚜렷한 감소세가 체감되지 않아도 향후 2~3년 후 민간 분양주택 시장의 공급물량이 크게 줄어들 수 있다는 얘기다.
7월 전국 주택 인허가 물량은 2만1817가구로, 전월 대비 8.7% 감소했으나 지난해 같은 달 보다 10.7% 늘었다. 다만 1~7월 누계 인허가는 17만1677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8% 줄었다. 대구의 경우 1~7월 누적 인허가 건수는 1358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684건) 보다 84.4%까지 감소했다.
류인하 기자 ac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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