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DP 호조에도 엔비디아에 흔들린 뉴욕증시 ‘혼조’···나스닥 0.23%↓[데일리국제금융시장]
엔비디아, 전날 호실적 불구 6.4% 하락
‘저소득 소비 지표’ 달러제너럴, 32% 급락
美 2분기 GDP 잠정치, 연율 3.0% 성장
인공지능(AI) 산업의 선두주자인 엔비디아의 주식이 6.38% 하락하며 뉴욕증시가 혼조세를 보였다. 다만 미국의 2분기 성장률과 주간실업수당 청구건수 등 경제지표가 침체에 대한 우려를 누그러뜨리며 투자 심리를 지지했다.
29일(현지 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243.63포인트(+0.59%) 오른 4만1335.0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0.22포인트 떨어져 비율로는 0.00%의 보합으로 5591.96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39.60포인트(-0.23%) 내린 1만7156.43에 장을 마감했다. 이밖에 소형주 중심으로 구성된 러셀2000지수는 14.35포인트(+0.665) 오른 2202.98에 거래되면서 기술주를 매도후 경기 방어주와 소형주를 사는 순환매 거래추세가 이어졌다.
AI에 대한 투자자들의 높아진 눈높이가 엔비디아의 주가 하락을 촉발했다. 전날 엔비디아는 올 2분기(5~7월) 매출 300억 달러(약 40조 500억 원), 순이익 166억 달러(약 22조 1600억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22%, 168% 늘어난 수치다. 3분기 매출 전망 또한 시장의 예상을 상회하는 325억 달러(약 43조 4000억 원)로 제시했고 500억 달러(약 66조 77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등 주주 친화 정책도 선보였다. 인터랙티브브로커스의 수석전략가 스티브 소스닉은 “우리는 더이상 추정치를 뛰어넘는 실적이 상승에 충분조건이 아닌 환경에 들어섰다”며 “엔비디아는 계속해서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고 있지만 투자자들의 기준이 높아진 시기에 놀라움의 규모가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주가가 큰 폭으로 내리면서 시가총액(2조8천920억 달러)도 3조 달러 아래로 떨어져 마이크로소프트(MS·3조700억 달러)에 시총 2위 자리를 다시 내줬다.
애플의 주가는 1.46% 상승했으며 인텔은 2.65% 올랐다. 저소득층의 소비 여력에 대한 지표 역할을 하는 달러제너럴은 주가가 32.15% 폭락했다. 달러제너럴은 ‘천원숍’과 같은 개념의 소매점이다. 이 회사는 지난분기 매출이 월가 전망치(103억6000만 달러)보다 낮은 102억1000만 달러라고 발표했다. 무엇보다 2024 회계연도의 동일매장 매출성장률을 기존 전망치인 2.0~2.7%에서 1.0~1.6%로 하향 조정한 것이 매도세를 불러왔다. 회사의 최고경영자(CEO)인 토드 바소스는 “저소득층 소비자들이 재정적으로 매우 궁지에 몰려 있다고 확신한다”며 “가족들의 부양 능력이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CNBC에 따르면 달러 제너럴의 주소비자층은 가계 소득 3만5000달러 미만의 저소득 층이다.
이와 달리 가전제품 소매점인 베스트바이의 주가는 14.11% 급등했다. 베스트바이는 이번 회계연도 수익 전망을 기존 주당 5.75~6.2달러에서 6.10~6.35달러로 상향조정했다. 버크셔해서웨이의 주가(A클래스)는 0.84% 오르며 전날 시총 1조달러 돌파한 후 상승 거래를 이어갔다.
이날 나온 경제 지표는 침체에 대한 우려를 덜어냈다. 미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가 예상치를 웃돌고 지난달 나온 속보치보다 개선됐다. 미국 GDP는 총 세차례에 걸쳐 확정된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계절 조정 기준 2분기 GDP는 전기 대비 연율 3.0%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발표된 속보치 2.8%보다 높은 수치다. 지난 1분기 GDP 성장률 확정치 1.4%보다도 크게 개선됐다.
지난 24일로 끝난 미국의 신규 주간 실업보험 청구 건수건수는 계절 조정 기준 23만1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주보다 2천명 감소한 수치다. 예상치 못한 해고가 줄었다는 의미다.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미국 국채 금리는 상승했다. 기준금리 변동 전망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2년만기 국채 수익률은 2.5bp(1bp=0.01%포인트) 오른 3.892%에 거래됐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2.7bp 올라 3.866를 기록했다.
주요 가상자산은 하락세를 끊어냈다.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0.5% 오른 5만9528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더는 0.6% 상승한 2532달러다.
국제 유가는 리비아의 산유량 감소 소식에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1.39달러(1.87%) 상승한 배럴당 75.9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0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1.29달러(1.64%) 뛴 배럴당 79.94달러에 마감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내셔널오일코퍼레이션(NOC)에 따르면 지난 사흘간 리비아의 산유량은 150만배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뉴욕=김흥록 특파원 rok@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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