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키 약점 딛고 주전 발돋움 욕심…이름 알리고 싶다”
아웃사이드 히터 김세인(21·한국도로공사)은 V리그 네 번째 시즌을 앞두고 또 한 번 팀을 옮겼다. 선명여고를 졸업한 그는 2021~2022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5순위로 페퍼저축은행 지명을 받았다. 한 시즌 만에 당시 자유계약선수(FA) 이고은의 보상 선수로 한국도로공사 유니폼을 입었고, 1년 뒤 정관장으로 트레이드됐다. 2024~2025시즌을 앞두곤 다시 한번 트레이드돼 경북 김천으로 내려왔다. 매년 팀을 옮겨 다닌 김세인도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2024 베트남텔레비전(VTV)컵에 참가 중인 김세인은 28일 베트남 닌빈에서 인터뷰하며 “새 팀에 적응하는 것이 힘들었지만, 똑같이 배구를 하고 배우는 것이니까 긍정적으로 생각했다”고 속마음을 전했다. 김세인은 2022~2023시즌 도로공사에서 첫 우승을 경험했다. 한 시즌씩 3개 구단에 몸담았던 김세인도 좋은 추억이 많은 도로공사에 대한 애착이 크다.
새 시즌 도로공사는 메렐린 니콜로바-강소휘-유니에스카 바티스타로 이어지는 삼각편대를 구상 중이다.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은 김세인을 양질의 백업 자원으로 분류하면서도 주전 경쟁까지 가능할 것으로 봤다. VTV컵에서 김세인은 유니가 흔들릴 때 교체 투입돼 쏠쏠한 활약을 해주고 있다. 지난 24일 필리핀 페인트 마스터스와 경기에선 8득점과 함께 안정적인 리시브를 선보이며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김세인은 “감독님이 그렇게 말씀하신 거면 저도 가능성이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웃으며 “제가 막 꽂아서 때릴 순 없으니까 공격 기술을 잘 활용하고, 수비에서도 좋은 모습 보여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세인은 날개 공격수로서 작은 신장(173㎝)을 가졌다. 대신 점프력이 뛰어나고, 프로 첫해 리베로로 뛸 만큼 수비 능력이 좋다.
주전 경쟁이 가능한 백업에서 한발 더 나아가 주전이 되려면 작은 키의 약점을 가려야 한다. 김세인은 “힘을 기르기 위해 웨이트를 더 열심히 하고 있다”며 “점프를 잘 뛰기 위해 항상 적정 체중을 유지하려고 노력한다”고 설명했다. 주변의 조언도 힘이 된다. VTV컵 현장을 찾은 한유미 KBSN 스포츠 해설위원은 25일 베트남 대표팀과 경기 후 김세인에게 “키가 작은 선수들은 볼을 앞에 놓고 때려야 한다”는 조언을 해줬다. 김세인은 “체육관에서뿐 아니라 DM(SNS 메시지)으로도 좋은 말씀 해주셔서 감사했다”고 말했다.
새 시즌 김세인의 목표는 ‘이름 알리기’다. 그는 “지난 시즌엔 코트에서 보여준 게 많이 없다”며 “2024~2025시즌엔 최대한 많은 경기에 출장해 김세인이라는 이름을 알리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 “유니 언니가 잘 풀릴 때 제가 들어가서 좋은 모습을 보이면 언니도 힘을 받을 것 같다”며 “그래도 선의의 경쟁인 만큼 저도 잘해서 주전 역할을 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닌빈 |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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