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개발사, 국제조달시장 공들이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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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백신개발사들이 국제조달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민간시장과 비교해 백신단가는 낮게 책정되지만 대량의 백신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데다 개발과정에서 빌엔멀린다게이츠재단(이하 게이츠재단) 등의 기관으로부터 지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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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 제반비용 없이 높은 수익성 가능"
국내 백신개발사들이 국제조달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민간시장과 비교해 백신단가는 낮게 책정되지만 대량의 백신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데다 개발과정에서 빌엔멀린다게이츠재단(이하 게이츠재단) 등의 기관으로부터 지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LG화학은 현재 백일해 등 6개 질환을 동시에 예방할 수 있는 영유아 혼합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이 백신은 백일해균 일부가 아닌 전체가 포함된 전세포 백신(wP)으로 대규모 예방접종에 유리한 특징을 갖고 있다. 현재 동남아에서 임상 2상 시험을 진행 중이다.
유바이오로직스는 아프리카에서 5개의 종류(혈청형)의 수막구균을 예방할 수 있는 5가 백신의 임상 2·3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수막구균은 뇌와 척수를 둘러싼 막(수막)에 염증을 일으키는 질병으로 아프리카 등 저개발 국가에서 발병률이 높은 편이다.
LG화학과 유바이오로직스는 향후 각각 개발한 백신으로 유니세프 등이 운영하는 조달 프로그램에 참여할 계획이다.
글로벌 백신시장은 구매주체에 따라 크게 국제조달시장과 민간시장으로 나뉜다. 국제조달시장은 유니세프, GAVI(세계백신면역연합) 등의 국제기구가 백신을 구입해 저개발 국가에 공급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민간시장은 개별 국가나 민간의료기관이 백신개발사와 협상을 통해 백신을 구매해 공급한다.
국제조달시장은 민간시장과 비교해 백신가격이 상대적으로 낮게 책정되지만 안정적으로 대량공급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화이자, GSK(글락소스미스클라인) 등 글로벌 백신 개발사는 주로 선진국을 타깃으로 프리미엄 백신을 공급해 후발주자가 진입하기에도 적합하다.
유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016년 경구용 콜레라 백신인 '유비콜'을 유니세프에 첫 공급했다. 유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유니세프에 백신 3200만도즈를 공급했는데 최근 경쟁사(샨타바이오텍)가 백신 공급을 중단하면서 올해 공급물량은 이보다 약 50% 늘어난 4900만도즈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제조달시장은 글로벌 공공보건에 기여하는 기능도 가지고 있고 게이츠재단과 같은 글로벌 재단으로부터 개발 과정에서 연구비를 지원받을 가능성도 크다.
현재 유바이오로직스는 수막구균 5가 백신을 한국 정부와 게이츠재단이 설립한 라이트재단(국제보건기술연구기금)으로부터 보조금을 지원받아 개발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국제조달시장 진출을 위해 개발한 장티푸스 백신 '스카이타이포이드'도 게이츠재단으로부터 연구비 지원을 받았다.
최근에는 국제기구가 여러 종류의 질병을 한 번에 예방할 수 있는 다가백신을 선호하면서 국내 백신개발사들도 다가백신 개발에 속도를 내는 추세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최근 4가 독감백신 '스카이셀플루'를 태국에 수출하면서 동남아시장에 첫 진출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동남아 시장에서 점유율을 올려 향후 국제기구 조달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GC녹십자가 4가 독감백신을 국제조달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LG화학은 현재 백일해 등 5개 질병을 예방하는 영유아백신 '유펜타'를 유니세프에 공급하고 있는데 다가백신에 대한 수요를 고려해 지난 2019년 6가 영유아백신 개발을 착수했다. LG화학은 유바이오로직스 등과 같이 게이츠재단으로부터 연구비를 지원받고 있다.
국내 백신개발사 관계자는 "국제조달시장은 일반 시장과 비교해 백신단가가 낮게 책정되는 부분이 있지만 입찰에 성공하면 마케팅 등의 별도 비용없이 출시 첫해에도 높은 수익성을 낼 수 있다"며 "다가백신은 비용뿐만 아니라 접종률을 높이기 유리하다는 측면에서 국제기구의 선호가 높아지고 있다"고 했다.
김윤화 (kyh94@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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