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당선되면 내각에 공화당 출신 지명”
이민·환경 현안에 대한 입장 변화 해명 진땀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29일 CNN과의 첫 인터뷰에서 “당선되면 내각에 공화당 출신 인사를 포함할 것”이라고 했다. 해리스는 지난 22일 전당대회 대선 후보 수락 연설에서 “정치적 견해에 관계없이 모든 국민을 통합할 수 있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했었다. 해리스가 CNN과 가진 대선 출마 후 첫 인터뷰는 이날 오후 9시(한국 시간 30일 오전 10시)부터 중계될 예정이다.
해리스는 이날 오후 조지아주(州) 서배너에서 러닝메이트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와 합동 인터뷰를 녹화했다. CNN의 베테랑 정치부 기자 출신이자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온’ 진행자인 데이나 배시가 진행을 맡았는데, 배시는 올해 6월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후보 토론을 주관한 적이 있다. 해리스가 언론과 정식 인터뷰를 가진 것은 지난달 바이든이 재선 도전을 포기하고 해리스가 대선 후보로 부상한 이후 처음이다. 해리스는 한 달 넘게 기자회견을 열지 않았고, 현장에서 기자들 질문도 받지 않아 보수 유권자들을 중심으로 비판이 일었다. 같은 기간 트럼프가 왕성한 언론 일정을 소화한 것과도 대비가 됐다.
CNN이 이날 사전에 공개한 클립 영상을 보면 해리스는 특정 이름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당선될 경우 내각에 공화당 출신을 임명할 것이라 밝혔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척 헤이글 국방장관 등 공화당 인사를 일부 기용한 적이 있다. 해리스는 “선거가 68일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에 말보다 수레를 먼저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내 커리어 내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왔고, 가장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는 서로 다른 견해와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 테이블에 앉아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공화당 내 트럼프의 입김이 세진 뒤 이른바 매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에 동의하지 않는 세력이 이번 대선을 관망하고 있고, 일부는 해리스 지지를 선언해 쓸 수 있는 ‘인재풀’은 넓어진 상태다.
CNN은 이날 인터뷰에서 민주당에서도 진보 성향이 강했던 해리스가 바이든 정부 부통령이 된 뒤 주요 현안에 대해 입장이 바뀐 것을 집중적으로 파고들었다. 2019년 민주당 대선 경선에 출마했던 해리스가 “연방 차원의 프래킹(fracking·수압 파쇄법) 금지 조치에 찬성한다”고 했지만, 바이든의 러닝 메이트가 된 뒤로는 한 발짝 물러선 것이 대표적이다. 배시는 “후보의 변화가 더 많은 경험을 쌓고 더 많은 정보를 알게 됐기 때문인지, 아니면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기 때문인지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가” “지금 당신이 말하는 것이 앞으로 정책이 될 것이란 확신을 가질 수 있냐”라고 쏘아붙였다. 이에 대해 해리스는 불법 이민 문제 등 일부 현안에 대해 입장이 변화한 것을 시인하면서도 “가장 중요한 내 가치관은 변하지 않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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