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점으로 돌아간 위례신사선, 재표류 위기… “가격 올려도 사업성 떨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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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GS건설의 계약취소로 원점으로 돌아간 위례신사선 민간투자사업을 사업비를 올려 재공고했지만, 또다시 표류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30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GS건설의 사업 포기 이후 서울시는 지난 15일 위례신사선 사업 제3자 제안을 재공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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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X로 관심 분산… PF시장도 어려워”
서울시가 GS건설의 계약취소로 원점으로 돌아간 위례신사선 민간투자사업을 사업비를 올려 재공고했지만, 또다시 표류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30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GS건설의 사업 포기 이후 서울시는 지난 15일 위례신사선 사업 제3자 제안을 재공고했다. 1단계 사업접수는 다음 달 25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재공고안에 따르면 가격기준일을 2015년 12월 31일에서 2023년 12월 31일로 변경해 소비자물가 변동분을 반영해 건설사업비를 1조4847억원에서 1조7605억원으로 약 18.6% 증액했다. 그러나 건설업계는 증액 규모가 8년간 크게 오른 건설 원가를 따라가지 못해 여전히 사업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최근 3년간 공사비가 약 30% 가까이 오른 것을 생각하면 증액 규모가 너무 작다”며 “최근 사업비를 소비자 물가 변동분을 반영해 증액하는데 업계에서는 공사비 원가 변동분을 반영해야 한다는 주장이 계속 나오는 등 사업비의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최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도 경색되면서 건설사들이 섣불리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다. 또 다른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최근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등 다른 도시철도 사업으로 건설사들의 관심이 분산된 데다 규모가 큰 사업이라 PF를 끌어서 하거나 컨소시엄을 구축해야 하는데 최근 시장 자금이 마른 상태라 사업에 참여하기 쉽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존 사업의 최초제안자이자 사업 실시협약 가협약까지 체결한 경험이 있어 유리한 지위에 있는 GS건설을 제외하면 다른 건설사가 참여를 검토 중이라는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는 이번 재공고에서 참여 사업자가 없을 경우 재정투자사업으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전환하면 예비 타당성 조사 등 사업 절차를 다시 밟아야 해 시간이 소요된다는 문제가 발생한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재정투자사업으로 전환하면 시간이 지체돼 또 공사비가 오를 것이고 사업 규모가 크다 보니 그에 대한 재정을 확보하는 것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한편 GS건설 측은 위례신사선 사업 재공고와 관련해 말을 아꼈다. GS건설 관계자는 “사업 참여 여부와 관련해서는 결정된 것이 없고 공고가 올라온 뒤 검토 중”이라고 했다.
위례신사선은 위례신도시와 강남구 신사역을 연결하는 14.7㎞ 길이 경전철로 지난 2008년 처음 추진해 지난 2016년(삼성물산), 올해 6월(GS건설) 등 사업자들이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사업 포기했다.
GS건설은 위례신사선 사업을 시에 최초로 제안한 사업자이며, 지난 2020년 1월 사업을 수주했다. 2022년 8월 실시협약 가협약을 맺었다. 하지만 이후 공사비가 급등하면서 서울시와 사업비 증액을 두고 갈등이 발생했고 결국 지난 6월 사업을 포기했다.
위례 주민들은 사업에 속도를 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전날 국회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위례신사선 지연 문제 해결을 위한 공청회’가 열리기도 했다. 공청회에서는 위례 주민들이 사업 행정 절차 간소화, 특별 조직 구성 등을 국회에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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