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보다 어린 감독이 2연승, 아스널 만나도 통할까 [PL 프리뷰]
[뉴스엔 김재민 기자]
개막 2연승을 달린 만 31세 신예 휘르첼러 감독이 첫 고비를 만난다.
브라이튼 & 호브 알비온은 8월 31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아스널과의 '2025-202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개막 2연승을 달린 두 팀의 대결이다. 지난 시즌 준우승팀인 홈팀 아스널은 울버햄튼 원더러스, 아스톤 빌라에 2-0으로 연승했다. 개막 라운드에서 에버턴에 3-0으로 완승한 브라이튼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2라운드 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 극적인 추가골로 2-1 신승을 거뒀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감독 교체가 있었던 브라이튼은 전임 감독의 그림자를 빠르게 지워내고 있다. 지난 시즌까지 주도하는 축구에 걸맞은 전술 철학으로 찬사를 받았던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은 수뇌부와의 이견으로 사임했다. 빅클럽 감독 후보로도 거론되던 데 제르비 감독이 떠났음에도 브라이튼은 상위권 팀에 어울리는 매력적인 패스 축구를 이어가고 있다.
놀라운 건 신임 감독의 나이다. 무려 1993년생으로 손흥민보다 한 살, 브라이튼 팀 내 최고참 제임스 밀너보다는 7살이나 어리다. 바로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연소 감독이 된 파비안 휘르첼러다.
스포츠 베팅 전문가이자 포커 플레이어인 토니 블룸 브라이튼 구단주은 통계와 데이터에 기반한 시스템을 구축해 구단 운영에 적극 반영했다. 이를 통해 핵심 선수가 나가고, 감독이 바뀌어도 전술 철학은 흔들리지 않는 팀이 만들어졌다. 그래엄 포터를 시작으로 데 제르비, 휘르첼러 모두 세부 사항이 달라도 후방에서 숏패스 빌드업을 중시하는 감독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휘르첼러 감독은 미국 태생이지만 곧바로 독일로 이주하면서 사실상 독일인으로 살았다. 바이에른 뮌헨 유소년팀 출신인 휘르첼러 감독은 뮌헨 2군에서 한계에 부딪혔고 일찌감치 지도자 공부를 시작했다. 독일 2.분데스리가(2부) 소속 장크트파울리가 2022년 당시 29살이던 휘르첼러 감독을 정식 선임하는 강수를 뒀다. 이례적이긴 하지만, 율리안 나겔스만 현 독일 국가대표팀 감독이 호펜하임 지휘봉을 잡은 나이가 만 28세였던 것을 생각하면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휘르첼러 감독은 부임 2년 차에 장크트파울리를 2.분데스리가 정상으로 이끌며 분데스리가 승격을 달성했다. 이를 눈여겨본 브라이튼이 데 제르비 감독의 후임으로 그를 택하면서 만 31세에 프리미어리그 정식 감독으로 부임하게 됐다. 무려 21년간 깨지지 않았던 프리미어리그의 최연소 정식 감독 기록이 경신됐다. 기존 기록은 크리스 콜먼 감독의 만 33세였다.
휘르첼러 감독의 장크트파울리는 가까운 포메이션으로 후방 빌드업을 강조하면서도 공격 숫자를 최대한 박스 안으로 투입하는 형태를 활용했다. 수비형 미드필더 포지션에서 뛰는 마르셀 하르텔이 무려 17골 12도움을 터트린 것이 휘르첼러 감독의 전술을 드러내는 단적인 예시다. 공격 진영 과밀을 통한 수적 우위 확보, 후방 자원의 시간차 쇄도로 만드는 슈팅 창출 방식이 돋보이는 감독이다. 휘르첼러 감독은 구단 체급이 훨씬 큰 맨유를 상대로도 대등한 경기를 펼치고 승리까지 가져가면서 자신의 전술이 프리미어리그에서도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걸 보여줬다.
이제는 더 높은 산을 만난다. 지난 시즌 준우승팀 아스널은 맨시티와 함께 리그에서 주도적인 축구를 가장 잘 구사하는 팀이다. 지난 시즌 유럽 5대 리그를 통틀어서도 아스널보다 파이널 서드 볼 소유 능력(필드 틸트 69.7%, 5대 리그 1위)이 뛰어난 팀은 없었다.
브라이튼이 비슷한 축구를 구사하면서 체급도 훨씬 큰 아스널을 상대로도 경쟁력을 보여준다면, 유로파리그 진출에 성공했던 2022-2023시즌의 모습을 재현할 수 있다는 기대를 품을 수 있다. 재미와 성적을 동시에 잡는 축구를 펼치는 두 팀의 대결이 주목된다.(자료사진=파비안 휘르첼러 감독)
뉴스엔 김재민 j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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