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유니콘이었던 젠바디, 6년만에 상장 재도전... 믿을 건 기술특례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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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24년 8월 29일 16시 50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한때 기업가치 평가액이 1조 원이 넘어 유니콘으로 평가받던 바이오 기업 젠바디가 6년 만에 다시 코스닥시장 상장에 도전한다.
젠바디는 기술성장기업 상장특례(기술평가 특례)로 증시에 입성하기 위한 첫 단계로 전문평가기관으로부터 기술 평가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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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기업가치 평가액이 1조 원이 넘어 유니콘으로 평가받던 바이오 기업 젠바디가 6년 만에 다시 코스닥시장 상장에 도전한다. 젠바디는 기술성장기업 상장특례(기술평가 특례)로 증시에 입성하기 위한 첫 단계로 전문평가기관으로부터 기술 평가를 진행 중이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젠바디는 지난달 기술 평가 신청 후 이달 14일부터 한국거래소가 배정한 전문평가기관 두 곳으로부터 기술 평가를 받고 있다. 30영업일간 평가 후 평가 결과가 A와 BBB 등급 이상이면 한국거래소에 기술성장기업으로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할 수 있다. 다음 달 중순 평가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투자증권이 상장 주관사를 맡았다.
젠바디는 진단용 항원항체 원료와 진단키트를 개발해 제조하는 회사다. 2016년 주로 모기를 통해 전파되는 지카바이러스 진단키트를 개발해 주목을 받았다. 2016년 브라질 국영 제약사(Bahiafarma)에 3000만 달러 규모의 진단키트를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고 이후 추가 공급 계약도 이뤄졌다. 당시 브라질로 수출하는 지카바이러스 진단키트가 매출에서 절대적 비중을 차지했다.
몸값도 치솟았다. 2016년 BNH인베스트먼트, 아주IB투자, 기술보증기금이 투자했을 때 젠바디 기업가치는 250억 원(주당 2만5000원) 수준이었으나 2017년 한국투자증권·미래에셋대우(현 미래에셋증권)·신한금융투자(현 신한투자증권) 등이 투자했을 땐 기업가치가 1500억 원으로 높아졌다. 2018년 초 비전자산운용이 기존 투자자로부터 구주를 인수할 당시 기업가치 평가액은 1조 원을 넘어섰다.
젠바디는 몸값이 올라가자 미래에셋과 한투증권을 주관사로 정하고 코스닥시장 상장을 준비했다. 그러나 2018년 3월 제출한 2017년 감사보고서가 ‘한정’ 의견을 받으면서 상장 계획에 제동이 걸렸다. 당시 감사를 맡은 회계법인은 재고자산 자료를 확인하지 못했다며 한정 의견을 냈다. 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하려면 직전 사업연도 감사의견이 ‘적정’이어야 한다.
더군다나 2019년 초 핵심 시장인 브라질에서의 정권 교체 여파로 수출이 끊기며 실적이 고꾸라졌다. 상장이 불발되며 대다수 기관 투자자가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하고 물려 있는 상태다. 미래에셋증권이 보유한 젠바디 주식 8만 주의 장부가액(6월 말 기준)은 25억 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7억 원 이상 평가 손실을 반영했다. 신한투자증권도 상반기 추가 평가 손실로 6월 말 기준 장부가액 이 34억 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초기 투자자인 아주IB투자(Life Science 해외진출 Platform펀드 지분율 8.98%), BNH인베스트먼트(성장사다리비엔에이치스타트업투자조합 6.64%), 기술보증기금(4.93%)은 계속 지분을 보유 중이다.
기술특례는 현재 영업 실적이 부족해도 기술력이 인정될 경우 상장을 허용하는 방식이다. 그렇더라도 젠바디의 지난해 실적이 5년 전 상장 추진 때보다 안 좋다는 점은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평이 나온다. 젠바디의 2023년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은 137억 원으로, 2022년(1527억 원) 대비 91% 감소했다. 지난해 55억 원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로 전환했다. 순손실도 190억 원에 달했다. 젠바디는 코로나19 신속항원 키트를 수출하기도 했으나, 미국 일부 주에서 사용이 중단되기도 했다.
젠바디 관계자는 “최근 갑상선 질환 진단키트 등 기존 신속진단키트보다 정확도가 높은 형광면역진단키트를 출시하며 제품군을 다양화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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