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64억 반토막 충격' 보라스 최대 실패작의 부진, FA 재수 선언 머쓱하네…"옵트아웃 확률 반반"

김민경 기자 2024. 8. 30.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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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디 벨린저는 FA 야수 최대어로 꼽혔으나 결국 3년 8000만 달러에 시카고 컵스와 계약했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올해 성적이면, 옵트아웃을 신청할 확률은 반반일 것 같다."

FA 재수를 노리던 코디 벨린저(29, 시카고 컵스)가 이대로면 또 자존심을 구길 것으로 보인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MLB.com은 29일(한국시간) 남은 시즌 반등이 필요한 예비 FA 8명을 선정하면서 벨린저를 포함했다. 벨린저는 지난 2월 컵스와 3년 총액 8000만 달러(약 1064억원) FA 계약에 합의했다. 계약 첫해와 두 번째 해를 마치고 각각 옵트아웃 조항을 포함하는 조건이었다. 당시 미국 언론은 벨린저가 급한 대로 컵스와 3년 계약을 했지만, 적극적으로 옵트아웃 조항을 넣으면서 사실상 FA 재수를 선언한 것으로 바라봤다.

벨린저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어 외야수 최대어로 평가받았다. 지난해 12월 미국 스포츠매체 '디애슬레틱'은 당시 FA 상위 40인 명단에서 4위에 벨린저의 이름을 올렸다. 1위는 지난해는 물론이고, 메이저리그 역사상 FA 최대어라 해도 과언이 아닌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차지했고, 2위는 애런 놀라(필라델피아 필리스), 3위는 야마모토 요시노부(다저스)였다. 오타니는 투타 겸업 선수고, 놀라와 야마모토는 선발투수다. 순수 야수로는 벨린저가 1위였다.

디애슬레틱은 당시 벨린저가 6년 1억6200만 달러(약 2156억원) 규모의 계약을 따낼 것으로 예상했다. 디애슬레틱은 '벨린저는 당황스러울 정도로 부진한 시즌들을 보낸 이후 2023년 시카고 컵스와 계약해 최정상급 선수로 돌아왔다. 그는 컵스의 공격력을 끌어올린 핵심 선수였고, 대부분 중견수로 뛰면서 2019년 MVP 시즌급의 성적을 냈다'고 했다.

이어 '벨린저는 이제 겨우 28살 시즌에 접어들었고, 슈퍼스타가 될 자질이 충분한 공격력을 갖췄으며 수비도 뛰어나다. 지금 이 시장에서 벨린저를 뛰어넘을 야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벨린저는 2017년 다저스 소속으로 빅리그에 데뷔해 그해 홈런 29개를 몰아치면서 내셔널리그 신인왕을 차지했다. 2019년에는 156경기, 타율 0.305(558타수 170안타), 47홈런, 115타점, OPS 1.035로 맹활약하면서 내셔널리그 MVP를 차지했다. 그러나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 연속 1할 후반에서 2할 초반대 타율에 머물 정도로 크게 고전했고, 결국 지난 시즌을 앞두고 다저스에서 방출되는 수모를 겪었다.

벨린저는 포기하지 않고 재기를 노렸다. 컵스와 지난해 1년 1750만 달러에 계약하면서 선수 생명을 연장했고, 130경기 타율 0.307(499타수 153안타), 26홈런, 97타점, OPS 0.881 맹타를 휘두르며 MVP의 부활을 알렸다.

▲ 코디 벨린저
▲코디 벨린저

하지만 시장의 평가는 냉담했다. FA 최대어가 스프링캠프가 다 끝나도록 계약서에 도장을 찍지 못하고 시장에 방치돼 있었다. 벨린저의 에이전트는 협상력의 대가로 불리는 스캇 보라스였다. 보라스는 선수에게 유리한 금액을 끌어내기 위해 스프링캠프가 지나도록 시간을 끄는 전략을 심심치 않게 쓰는데, 벨린저도 같은 전략으로 큰 금액을 끌어내나 싶었는데 실패로 끝났다. 벨린저는 시즌 개막이 다가오자 부랴부랴 컵스와 계약서에 도장을 찍으면서 보라스의 지난겨울 최대 실패작으로 분류됐다. 계약 규모가 디애슬레틱이 예상한 6년 1억6200만 달러에서 반토막이 났으니 그럴 만했다.

컵스와 FA 계약 조건을 살펴보면 벨린저는 올해 연봉 3000만 달러(약 399억원)를 받고, 2025년 시즌에 3000만 달러를 받는다(계약 첫해 이후 옵트아웃을 행사하지 않은 경우). 그리고 2026년 시즌에는 2000만 달러(약 266억원)를 받는다(두 번째 시즌 뒤 옵트아웃을 행사하지 않은 경우).

벨린저가 FA 재수에 성공하려면 올해 적어도 지난해보다 나은 성적을 내야 했는데, 오히려 시장의 외면을 받았던 지난해보다 못한 성적을 내고 있다. 올 시즌 104경기에서 타율 0.267(415타수 111안타), 13홈런, 55타점, OPS 0.745를 기록하고 있다.

MLB.com은 '벨린저는 지난 오프시즌 스프링캠프가 끝날 때까지 시장에 남아 있던 몇몇 유명한 보라스의 고객 가운데 한 명이었다. 벨린저는 컵스로 복귀해 3년 8000만 달러에 올 시즌을 마치고 옵트아웃을 선언할 수 있는 조항을 넣어 계약을 마무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벨린저가 올해 성적을 이어 간다면, 그가 옵트아웃을 선택할 확률은 반반이 될 것 같다. 벨린저는 올해 타율 0.269/출루율 0.328/장타율 0.423에 13홈런, 8도루, fWAR 1.5를 기록하고 있는데, 1년 전 기록인 타율 0.307/출루율 0.356/장타율 0.525, 26홈런, 20도루, fWAR 4.4보다 떨어진다'고 덧붙이며 남은 시즌 반등해야 더 큰 계약을 노릴 수 있을 것으로 바라봤다. 이대로면 FA 재수를 내년으로 미뤄야 할지도 모른다.

▲ 코디 벨린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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