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연 확장 야놀자vs숙박 집중 여기어때…선두경쟁 가열[실적why]

김형준 기자 2024. 8. 30. 0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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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익 앞섰던 여기어때…올해 상반기는 야놀자가 앞서
클라우드 부문 키운 야놀자…여기어때는 '해외숙박' 두각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서울=뉴스1) 김형준 기자 = 숙박 예약 플랫폼이자 온라인 여행사(OTA) 양강 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야놀자와 여기어때의 실적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월간 활성화 이용자 수 등 많은 지표에서 두 업체가 선두 경쟁을 펼치고 있다.

나스닥 상장을 목표로 사업 외연을 확장하고 있는 야놀자와 숙박 예약이라는 본연의 기능에 집중하며 수익성을 챙기고 있는 여기어때의 서로 다른 성장 전략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30일 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7월 야놀자의 월간활성이용자 수(MAU)는 441만 3527명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여기어때의 MAU는 404만 9597명으로 야놀자의 뒤를 바짝 뒤쫓고 있다.

야놀자의 점유율이 대체로 앞서고 있지만 여기어때의 추격세도 만만치 않다. 모바일인덱스의 7월 업종별 신규설치 순위를 보면 여행·교통 분야 신규설치 앱 순위에서 여기어때가 44만 건으로 야놀자를 소폭 앞섰다.

두 업체의 경쟁 상황은 실적으로도 나타난다. 지난해 여기어때의 영업이익은 464억 원으로 17억 원을 기록한 야놀자에 크게 앞섰지만 올 상반기 영업이익 기준으로는 야놀자가 승기를 잡았다.

지난 상반기 여기어때의 영업이익은 23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 늘었다. 23분기 연속으로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의 집계를 보면 여기어때의 상반기 결제추정액은 8030억 원으로 국내 숙박 예약 플랫폼 중 가장 큰 규모를 기록했다.

야놀자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여기어때보다 75억 원 많은 310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반기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매출액은 4350억 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38.3% 증가했다.

배우 최민식·최우식이 출연한 야놀자 광고(위)와 축구선수 손흥민이 출연한 여기어때의 광고.(각 사 유튜브 갈무리)

코로나19 이후 여행 수요가 급증하면서 최근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두 업체지만 성장 전략에는 차이를 보이고 있다.

야놀자의 경우 나스닥 상장을 목표로 외연 확장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여전히 숙박 예약을 필두로 한 플랫폼 부문이 주요 매출원이지만 실적은 클라우드 부문이 견인하고 있다.

클라우드 부문은 호텔운영관리시스템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 분야로 야놀자의 글로벌 사업 매출의 핵심으로 자리잡았다. 투어·티켓 플랫폼인 인터파크트리플 부문도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2분기 클라우드 부문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57% 증가한 743억 원을 기록했다. 플랫폼 부문 매출이 925억 원으로 더 많았지만 영업이익은 클라우드 부문이 180억 원을 기록해 전 부문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했다. 인터파크트리플 부문 매출액은 757억 원을 기록했다.

이처럼 야놀자는 여행 플랫폼에서 나아가 클라우드 서비스 등을 기반으로 한 '여행 데이터 기업'으로의 전환을 강조하고 있다.

야놀자 관계자는 "클라우드 부문의 역대 최대 영업이익, 플랫폼과 인터파크트리플 부문의 견조한 성장세에 힘입어 2분기에도 재무건전성을 증명했다"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글로벌 선도 여행 데이터 기업의 입지를 공고히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반면 여기어때는 숙박 예약 플랫폼 본연의 기능에 집중하며 수익성을 제고한 모습이다. 특히 해외숙소 예약 부문이 여기어때의 강점으로 꼽힌다.

여기어때 측은 해외숙소 부문의 상반기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200% 증가했으며 해외 여행 수요가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며 일본과 베트남을 중심으로 예약이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여기어때는 해외숙소 예약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2월 일본 법인을 설립하는 한편 해외숙소와 관련한 응대를 24시간 할 수 있는 고객만족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국내 여행과 관련해서도 여기어때 관계자는 "펜션과 모텔 등 숙소 부문 거래액이 다시 한 번 뛰었다"며 "국내 여행 시장에서 독보적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고객 혜택을 꾸준히 확대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j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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