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는' 하이브, '우는' 에스엠… 다른 표정 짓는 엔터주, 승자는?
에스엠, NCT 태일 성범죄 피소로 5% '뚝'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9일 하이브는 전 거래일 대비 5500원(3.02%) 오른 18만7500원에 거래를 종료했다. 하이브는 지난 28일에도 2.94% 상승마감 했다.
지난 27일 기준 올해 들어 24.28% 하락했던 주가가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앞서 하이브는 민 전 대표와 경영권 분쟁과 대표 아티스트 방탄소년단(BTS) 슈가의 음주운전 논란으로 주가가 휘청인 바 있다.
올해 4월 하이브는 경영권 탈취와 배임을 문제 삼으며 민 전 대표의 해임을 추진했다. 민 전 대표는 이를 정면으로 반박하며 하이브와 어도어의 싸움은 법적분쟁으로까지 이어졌다.
슈가는 지난 6일 혈중알코올농도 0.277%의 만취 상태로 전동 스쿠터를 몰다가 경찰에 적발됐다. 슈가는 지난 25일 서울 용산경찰서에 출석에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조사를 받았고 경찰은 해당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이 같은 대형 악재들로 위기를 겪었던 하이브는 최근 민 전 대표의 해임이 마무리되며 경영권 분쟁 리스크가 해소되는 움직임이 나타난다. 어도어는 지난 27일 이사회를 열고 하이브 최고인사책임자(CHRO) 김주영 어도어 사내이사를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해임된 민 전 대표는 사내이사직을 유지며 일명 '민희진 걸그룹' 뉴진스의 프로듀싱을 이어갈 계획이다.
증권가에서는 이러한 변화를 긍정적으로 바라본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하이브가 민 대표 등을 대상으로 주주 간 계약을 해지했다"며 "어도어만 경영과 프로듀싱이 분리되지 않았던 유일한 레이블이었다는 점에서 이번 해임은 정상화의 과정"이라고 했다.
김민영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추가 소송에 따른 분쟁이 지속될 수 있어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도 "어도어 내부 조직도 제작과 경영을 분리해 멀티레이블 시스템이 보완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했다.
반면 에스엠은 올해 초 불거진 카카오 주가조작 이슈에 이어 NCT 태일의 성범죄 피소 소식이 전해지며 주가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9일 에스엠은 전 거래일 대비 3200원(4.86%) 내린 6만2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들어 에스엠 주가는 31.92% 하락했다.
지난 28일 에스엠은 입장문을 통해 "최근 태일이 성범죄 관련 형사사건에 피소된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와 관련해 사실관계를 파악하던 중 해당 사안이 매우 엄중함을 인지해 더 이상 팀 활동을 이어갈 수 없다고 판단해 팀 탈퇴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에스엠은 "현재 태일은 현재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있다"며 "수사 진행 상황에 따라 추가 입장을 말씀드리겠다"고 덧붙였다.
태일의 성범죄 피소는 NCT 전체에 피해를 끼치는 모양새다. NCT 멤버들의 일부 스케줄이 취소되고, 지난 26일 첫 솔로 앨범을 낸 재현은 오는 29일 예정했던 팬 사인회 행사를 취소했다.
엔터업계 관계자는 "NCT는 에스파, 라이즈와 함께 최근 에스엠의 실적을 이끌던 주요 아티스트"라며 "특히 국내와 해외 팬덤을 통틀어 NCT의 영향력은 독보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멤버의 성범죄 피소 이슈는 NCT는 물론 에스엠 전체 팬덤에 악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번 이슈로 주가 하락도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엔터 종목 특성상 아티스트의 인적 리스크에 주가가 크게 영향받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엔터 종목은 산업 특징상 인적 리스크 발생시 주가 영향이 불가피하다"며 "단일 종목 투자 시 리스크가 발생하면 투자자 입장에서 큰 손실을 볼 수 있다"고 했다.
염윤경 기자 yunky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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