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 "뮌헨 고위층 KIM 적응 실패 판단…" 1경기 만에 와르르, "심기일전" 김민재 30도 獨 폭염 속 개인 훈련 돌입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김민재(26, 바이에른 뮌헨)이 한 경기 만에 또 방출설에 휘말렸다. 잠재우는 방법은 그라운드 위에서 증명하는 길 뿐이다. 김민재가 30도가 넘는 독일 불볕 더위 속 개별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바이에른 뮌헨은 30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김민재와 다요 우파메카노가 개별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벵상 콤파니 감독은 다른 선수들에게 휴식을 줬지만 두 선수는 오전에 개별 세션을 마쳤다. 김민재와 우파메카노는 30도 안팎의 훈련장에서 땀을 흘리고 있었다"라고 알렸다.
바이에른 뮌헨에 따르면, 김민재는 기본적인 달리기 외에 볼을 가지고 하는 훈련도 병행했다. 2000명 가량 팬들이 지켜보는 공개 훈련에 불참하면서 컨디션 회복에 열을 올렸다. 최근에 김민재를 향한 독일 현지 시선이 곱지 않기에 2라운드 준비에 매진하고 있다.
김민재는 지난해 여름 바이에른 뮌헨에 이적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경쟁 팀에서 주전 경쟁을 했다. 토마스 투헬 감독이 나폴리에서 압도적인 활약에 직접 김민재를 영입을 추진했고, 전반기 마티아스 더 리흐트와 우파메카노 컨디션이 좋지 않아 붙박이 주전급 '혹사' 스케줄을 이어갔다.
독일 현지에서 '카이저(황제)'라는 별명으로 전반기 종횡무진 활약했다. 분데스리가 선정 공식 전반기 베스트에 포함되는 기염을 토하면서 무난한 바이에른 뮌헨 커리어가 예상됐지만 후반기에 꼬였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차출 뒤 돌아온 팀에는 신입생 에릭 다이어와 더리흐트 조합이 플랜A로 분류됐고 김민재-우파메카노는 로테이션조로 배치됐다.
프로 데뷔 이후 첫 벤치행에 큰 좌절감을 느꼈다. 오랜 만에 출전 기회를 잡아도 생각처럼 실전 감각이 올라오지 않았다. 더 리흐트 부상으로 출전한 레알 마드리드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에서 2실점 빌미를 제공하며 독일 언론에 엄청난 비판을 받았고 투헬 감독까지 공개적으로 아쉬운 점을 지적했다.
이탈리아 세리에A 복귀설 등이 거론돼 돌아갈 법도 했지만, 코너에 몰린 김민재는 두 번째 시즌에서 주전조 도약을 다짐했다. 유럽 무대 입성 후 1년 단위로 이적하면서 제대로 프리시즌을 보내지 못했는데, 2024-25시즌에는 프리시즌부터 바이에른 뮌헨 일정에 함께했고 콤파니 신임 감독에게도 합격점이었다. 프리시즌과 DFB 포칼 1차전 활약에 독일 미디어 평가도 긍정적으로 바뀌는 듯 했다.
볼프스부르크와 분데스리가 1라운드 개막전에서 좋은 출발을 해야 했다. 전반전 김민재 특유의 공격적인 수비와 팀 전술을 잘 이행하며 '괴물' 본능을 보여주는 듯 했는데 후반전 모든 게 어그러졌다. 볼프스부르크 압박에 선택한 백패스가 치명적이었고 실점 빌미를 제공하며 상대 팀 역전골 시발점이 됐다.
81분 동안 뛰고 다이어와 교체돼 경기장을 빠져 나갔다. 곧바로 벤치에 앉지 않고 라커룸으로 들어갔는데 경기 후 독일 'TZ'에 따르면 종아리 부상이 있었다. 하지만 독일과 바이에른 뮌헨 전설 로타어 마테우스의 "난 처음부터 마음에 들지 않았다. 안정감이 떨어진다"는 혹평을 시작으로 김민재를 향한 독일 현지 비판이 매섭게 휘몰아쳤다.
지난 시즌 후반기 부진의 연장선이었기에, 분데스리가 개막전 이후 한 경기 만에 방출설이 돌았다. 독일 매체 'GGFN'은 "바이에른 뮌헨이 김민재 경기력에 좌절했다. 지난해 여름 바이에른 뮌헨에 합류했을 때 기대가 컸고 분데스리가 최고 중앙 수비 재목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후반기부터 경기력 회복에 어려워했고, 볼프스부르크와 개막전에서도 변하지 않았다"라고 지적했다.
매체에 따르면, 바이에른 뮌헨 고위층까지 김민재에게 돌아섰다. "바이에른 뮌헨 내부에서도 지적되고 있는 부분"이라던 독일 매체 'GGFN'은 "고위층들은 김민재가 아직 독일 분데스리가에 적응하지 못한다는 것에 동의했다. 분데스리가는 세리에A보다 더 높은 위치에서 뛰어야 하는데 김민재는 불안하다"라고 보도했다.
불안함을 해소하지 못할 경우, 빠르면 겨울 이적 시장에 방출 수순을 밟을 수도 있다는 전망까지 내놨다. 매체는 "바이에른 뮌헨이 김민재에게 충분한 시간을 줄 수도 있지만, 김민재가 계속 기대 이하 경기력을 보인다면 내년 1월이나 여름에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파르게 달려왔던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에서 자신을 옥죄기보다 한 템포 쉬며 멀리보는 법을 터득했다. 최근에 한 유튜브 채널을 통해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니 멈춰 가야 할 때가 있고, 휴식으로 회복해야 하는 순간이 있었다. 너무 욕심이 과했던 것 같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내가 하려던 플레이와 잘하는 게 무엇인지 빨리 파악하고 빨리 생각해 보완하려고 했다. 리그 우승이 목표이고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좋은 성적을 계속 거둬서 우승하고 싶다"라며 올시즌 각오를 내비쳤다.
일단 김민재의 출발은 좋지 않다. 개별 훈련을 하는 것으로 보아 개막전 종아리 부상은 경미한 수준으로 보인다. 김민재도 예상하지 못했을 개막전 이후 방출설. 손흥민이 레스터 시티전 충격적인 혹평 이후 에버턴전에서 반등했던 것처럼, 김민재도 피치 위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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