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자 역할만? 이젠 로맨스도”... NYT, 아시아 남성 배우들 조명
지금까지 미국 할리우드 영화 및 드라마에서 아시아계 남성 배우는 고난도의 무술을 선보이는 액션을 담당하거나 힘겹게 살아가는 이민자의 역할에 그쳤지만, 이제는 로맨스 영화에도 등장하기 시작하는 등 점점 지평을 넓혀가고 있다고 29일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미국 전역에서 아시아계 미국인의 수가 증가하면서 이들의 이야기가 점점 보편화했고 자연스럽게 극 중 역할도 다양화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NYT는 “아시아 남성, 드디어 여자(또는 남자)를 사로잡기 시작하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최근 10년 동안 할리우드에서 아시아계 미국인 남성의 상황이 나아졌다”면서 “수십 년 동안 때때로 비하됐던 이들이 이제는 새로운 작품의 중심에 서서 건장한 영웅 역할도 맡게 됐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브루스 리, 재키 챈, 팻 모리타스 같은 초기 아시아계 미국인 영웅들은 무술 실력으로 찬사를 받았지만 무성애(asexual)자로 여겨졌다”면서 “남아시아 남성의 경우 테러리스트, 택시 운전사 같은 주인공으로 자주 등장했다”고 짚었다. 일률화된 이런 캐릭터의 고착화는 아시아계 미국인 남성에게 큰 타격을 주었다는 것이다.
NYT는 그러나 “미국 대중문화에서 아시아계 미국인의 이야기와 캐릭터가 확산하고 있다”면서 한국계 배우들의 사례를 주요하게 다뤘다. 한국계 미국인 배우 조엘 킴 부스터가 2022년 로맨틱 코미디인 ‘파이어 아일랜드’의 각본과 주연을 맡았고, 다른 한국계 미국인 배우 랜들 박의 경우 마블 영화 ‘앤트맨 와스프’에 출연하는 등 주요 역할을 다수 맡고 있다는 것이다. 랜들 박은 로맨틱 코미디 ‘우리 사이 어쩌면’에서 주연을 맡기도 했다. 랜들은 NYT에 “이미지는 세계관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배우, 작가, 감독들이 관객들에게 자신의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아시아계 미국인이 되도록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시하기 위해 노력하는 이유 중 하나”라고 했다. NYT는 “아시아계 미국인 남성에게 새롭고 미묘한 역할이 생겨나면서 이들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촉진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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