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축제 베트남서 첫 신호탄…K-뷰티 이끌 매장 보니 '두근두근'

하노이(베트남)=오세중 기자 2024. 8. 30. 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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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주 중기부 장관이 29일 베트남 하노이 L7호텔에서 '9월 동행축제' 개막 특별행사를 시작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중기부 제공


중소벤처기업부가 국내 소비 축제인 '동행축제' 개막식을 처음으로 해외인 베트남에서 연다. 내수 촉진 뿐 아니라 우리나라의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제품을 해외에도 선보여 외연을 확장하겠다는 취지다.

중기부는 29일 베트남 하노이 L7호텔에서 '9월 동행축제' 개막 특별행사를 개최하고 한국 중소기업·소상공인 제품의 해외시장 개척을 위한 첫 발을 내디뎠다고 밝혔다.

중기부에 따르면 베트남은 2023년 양국간 교역액이 794억달러를 넘어선 한국의 3대 무역국이다. 한국 중소기업의 현지 진출이 활발한 곳으로 우수한 제품들을 세계 곳곳에 알리기 위한 첫 출발지로 적합하다. 특히 뷰티, 푸드 등 한국 제품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 판로를 확대할 수 있는 잠재력이 매우 큰 국가다.

이번 특별행사에는 오는 28일부터 9월 28일까지 한달간 진행되는 9월 동행축제의 첫 시작을 알리는 개막식과 △롯데와의 협력을 통한 중소기업·소상공인 수출상담회 △소상공인 팝업스토어 △소공인 전용 판매장 개점 등이 진행됐다.

개막식이 거행되는 하노이 L7호텔에는 오전부터 베트남코참연합회장 등 현지에서 활동 중인 한인 경제계 주요 인사들을 비롯해 롯데마트 강성현 대표, 장호승 주베트남한국대사관 공사참사관 겸 총영사 등 50여명의 내빈들이 참석했다.

K-뷰티 이끌 소공인 전용매장, 베트남 하노이에 첫 개점… 체험과 판매로 현지 고객 눈길 잡는다
두근두근 매장 내부./사진=중기부 제공

이번 동행축제 개막식 행사와 연계돼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뷰티와 헬스분야의 한국 소공인 매장이 처음으로 열린다는 점이다. 특히 베트남에서 열풍이 불고 있는 한국 화장품을 주력으로 내세워 'K-뷰티'의 성공신화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이날 오후 2시 하노이 빈컴메가몰 로열시티에 소공인 뷰티 상설매장인 '두근두근(DooK'N DooK'N)' 개점식에는 많은 인파가 몰려 한국 화장품에 대한 기대감을 알 수 있었다.

'두근두근'은 국내 우수 소공인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베트남에 개점하는 소공인 전용 오프라인 판매장이다. 베트남 주요 소비층인 20~30대 여성 고객층을 공략하기 위해 K-뷰티 제품 체험 공간을 마련하고 매장 내부 분위기를 한국 여행을 간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공항 라운지처럼 꾸며 눈길을 끌었다. 현재까지 131개 업체가 선정됐고 60여개 업체가 화장품 승인까지 끝나 매장에 진열됐다.

특히 두근두근 매장이 있는 빈컴메가몰은 패션, 뷰티, 전자제품 등 약 800여개 매장이 입점한 대형 쇼핑몰로 영화관(CGV), 아이스링크 등 다양한 엔터시설 위치한 곳으로 한국 제품을 알리기에 입지적으로도 좋은 위치다. 규모도 국내에 있는 화장품 체인점과 비슷한 규모로 약 33평이다.

이날 개점식에는 오영주 중기부 장관을 비롯 박성효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사장, 물류 지원에 나서는 조현민 ㈜한진 사장 등이 참석해 입점된 제품들을 직접 시연해보며 소비자들의 호응을 유도하기도 했다.

중기부는 이번 '두근두근' 매장 개점을 계기로 한국의 위상과 한국 제품 인지도를 높이는 동시에 안정적인 해외진출과 시장 점유율 확보를 위한 교두보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韓 혁신 제품 이 곳에 다 모였네!…수출상담·팝업스토어 볼거리 '풍성'
오영주 중기부 장관이 29일 동행축제 개막식이 열린 L7호텔에 있는 팝업스토어에서 한국 제품을 체험하고 있는 시민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사진=중기부 제공
이날 오전 11시부터 오후6시까지 L7호텔에선 중기부와 롯데가 협력해 준비한 수출상담회도 열렸다.

지난 7월 10일 중기부-롯데계열사간 체결한 '중소기업·소상공인의 글로벌 진출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의 후속조치의 일환이다. 동행축제 참여기업 40개사와 롯데 입점기업 40개사가 각각 참여했다.

베트남, 태국, 말레이시아 등의 유수의 유통기업 바이어들과의 1대1 상담을 통해 내수를 넘어 해외로의 진출의지와 열정을 가진 중소기업·소상공인들의 제품을 선보이고 판로를 확대할 수 있는 시간도 가졌다.

오 장관은 수출상담회에 참여한 K-뷰티·푸드 기업들의 제품을 살펴보면서 "대한민국 수출에 있어서 중소기업·소상공인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 만큼 우수한 우리 제품들이 더 많이 수출될 수 있도록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또 다음달 3일까지 메인 행사장인 하노이 롯데몰 1층 아트리움에서는 동행축제에 참여한 소상공인들의 제품들을 직접 체험·판매하는 팝업스토어도 열렸다.

K-뷰티에 관심있는 베트남 현지 고객들을 위해 디지털 네일아트체험 부스와 한국에서 초빙한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진행하는 메이크업 쇼 이벤트도 열렸다.

팝업스토어를 찾은 응우옌 티 트엉(33세, 여성)씨는 "페이스북에서 행사 소개를 보고 피부관리에 관심이 많아서 찾아왔다"며 "남편이 한국 방문 시 한국 화장품과 립스틱을 사왔는데 만족도가 매우 높았다"고 말했다.

이어 "애들용 유아 제품도 품질이 좋아 맘에 든다"며 "평소 한국 여러가지 제품에 관심이 많다"고 한국 제품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팝업 스토어./사진=중기부 제공


아울러 롯데몰 지하 1층 롯데마트에서는 롯데에서 선발한 중소기업·소상공인 제품 판촉전이 열려 추억을 남길 수 있는 포토존과, K-푸드 시식, 뷰티제품 체험 등 참여형 공간을 마련했다.

오 장관은 "대한민국의 중요한 경제협력 파트너인 베트남에서 동행축제의 개막을 알리게 돼 매우 뜻깊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한국의 우수 제품들이 베트남을 시작으로 아세안, 세계 곳곳까지 알려질 수 있길 바라며 양 국의 지속적인 경제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두근두근' 개점과 관련 "지난 7월에 발표한 'K- 뷰티 중소벤처기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방안'의 일환으로 해외에서 첫 개점한 소공인이 직접 제조한 뷰티·헬스 제품 매장이라는 점에서 매우 의미가 크다"며 "두근두근 매장이 경쟁력을 갖춘 우수 소공인들의 해외 진출을 위한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하노이(베트남)=오세중 기자 danoh@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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