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위함 건조 지연 우려, 해군 사업 연이어 '삐걱'…전투력 유지 괜찮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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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함정 건조 사업이 잇따라 지연될 위기에 처하면서 전력화 차질에 따른 해군 전투력 유지 문제가 제기된다.
또한 장보고-III Batch-II 3번함 건조 사업의 경우에도 제한된 예산 탓에 전력화 지연 가능성이 제기된다.
건조 사업 계약이 내년으로 넘어가게 될 경우 KDDX 탑재를 위해 개발되고 있는 한국형 '이지스'(Aegis) 전투체계와 해상용 장거리 요격체계(L-SAM) 등도 지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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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 참가 거부 "7575억 예산으로는 적자"
원자재 상승 등 원가 반영 요구, 사업 지연 불가피
잇딴 지연 가능성, 방사청 사업관리 역량 도마위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해군 함정 건조 사업이 잇따라 지연될 위기에 처하면서 전력화 차질에 따른 해군 전투력 유지 문제가 제기된다. 이에 따라 전력 건설 주무부처인 방위사업청의 사업 역량도 의심받고 있는 모양새다. 납기 준수라는 방위사업의 대원칙이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초 29일 열릴 예정이었던 울산급 호위함 배치(Batch)-Ⅳ 1·2번함 건조 사업 설명회가 취소됐다. 앞서 방사청은 지난 20일까지 조선 업체들을 대상으로 해당 사업의 입찰참가 신청을 받았다. 하지만 한 곳도 입찰참가 등록을 하지 않아 유찰됐다. 이에 지난 21일 사업을 재공고하면서 이날 조선 업체들에게 사업 참여를 독려하려 했지만 수포로 돌아갔다.
업체들은 이전 사업인 Batch-Ⅲ 후속함 사업 예산은 대당 4000억원이 넘었는데, 이에도 못미치는 7575억원에 그쳐 적자가 뻔하다는 입장이다. 앞서 진행된 4600억원 규모 차기 군수지원함 2차 사업 역시 수지타산 문제로 유찰돼 재입찰을 진행했다. 이 사업은 우여곡절 끝에 결국 한화오션이 건조하기로 했지만, Batch-Ⅳ 1·2번함 사업은 분위기가 다르다.
업계는 △‘코로나19’에 따른 원자재값 상승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리스크로 인한 수급 불안정 △친(親) 미국 중심의 공급망 재편 등으로 제조업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고 토로한다. 이같은 외부 요인들이 원가에 반영이 되지 않아 지나치게 낮게 예산이 책정된다는 지적이다. 업계의 Batch-Ⅳ 1·2번함 건조 사업 가능 추정치와 실제 발주 예산간 격차는 1000억원 수준이다.
이에 대해 방사청은 과거 기획재정부와 합의한 ‘총사업비’가 낮게 책정된 탓이라는 입장이다. 총사업비를 20% 이상 증액하려면 기획재정부에 사업타당성을 재검토받아야 한다. 업계는 사업타당성 재조사를 거쳐 제대로 된 예산이 편성돼야 사업에 참여하겠다는 입장이다. 제때 사업 시작이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
차기 잠수함 구조함 ‘강화도함’은 아예 납기 가능 시점이 불투명하다. 최초 납기일은 2022년 12월 15일이었지만, 강화도함에 탑재되는 심해 구조 잠수정(DSRV)의 요구성능 미달로 납기가 연기됐다. 언제쯤 해외업체의 DSRV 성능이 충족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해군 잠수함은 늘어나는데 사고 발생시 잠수함과 승조원을 구해야 하는 함정은 30년 가까이 된 청해진함이 유일하다. 해군 작전에 지장을 줄 수밖에 없다.
해군 제7기동전단의 기동함대사령부 승격을 위한 핵심 전력인 한국형차기구축함(KDDX) 사업 역시 지연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사업을 둘러싼 각종 논란과 업체간 경쟁 과열로 아직 군 당국이 사업 추진 방향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건조 사업 계약이 내년으로 넘어가게 될 경우 KDDX 탑재를 위해 개발되고 있는 한국형 ‘이지스’(Aegis) 전투체계와 해상용 장거리 요격체계(L-SAM) 등도 지연된다.
김관용 (kky144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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