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기생충 취급" 폭행 일삼는 '투견 부부', 정신과 상담에 충격

이은 기자 2024. 8. 30.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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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TBC '이혼숙려캠프' 방송 화면


서로를 향해 폭언·폭행을 일삼는 '투견 부부'가 정신과 상담을 받은 후 충격에 빠졌다.

지난 29일 방송된 JTBC 예능 프로그램 '이혼숙려캠프'에서는 '투견 부부'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이광민과 상담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앞선 방송에서 '투견 부부'의 아내는 남편이 집 밖에서만 배변 활동을 하도록 통제하고, 1주일 용돈 3만원으로 경제권을 박탈했다. 또한 위치 추적 앱으로 사생활을 통제하기도 했다. 반면 남편은 자신을 통제하는 아내를 향해 욕설을 퍼부었고, 이들은 5살 아이 앞에서 서로를 향해 폭행을 휘두르기도 했다.

/사진=JTBC '이혼숙려캠프' 방송 화면


이날 방송에서 남편 진현근은 "문제 시발점은 항상 저였다"고 밝혔다. 남편의 빚 때문에 부부의 신뢰가 깨졌고, 이는 아내에게 상처가 됐다는 것.

이광민 전문의는 "빚을 해결하는 과정이 쉽지 않았을 거 같다. 일하신 거 보니까 거의 못 자다시피 하면서 일하지 않았나"라며 "빚을 갚고 살아온 건 일정부분 아내의 독재가 있었기에 가능한 것 아니었나"고 짚었다. 아내의 경제적 통제는 남편의 숨통을 조이기도 했지만, 빚 청산을 할 수 있었다는 지적이었다.

남편은 "경제적 관리를 스스로 잘할 자신 없다"고 했고, 이광민 전문의는 "그럼 아내가 필요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아내가 통제하니 눈치라도 보지 않았냐. 아내가 없으면 빚 다시 생긴다. 빚을 갚을 수 없었을 것"이라 짚었다.

그러자 남편은 "하지 않는 게임에, '너도 화나봐라!' 하는 심리로 돈을 쓴다. 복수 심리가 있다. '너도 한 번 화나봐라' 그런다. 예전에 아내가 빚 때문에 힘들었던 것을 아니까 악용했다. 내 손해인 것을 알지만 당한 만큼 '너도 똑같이 기분 나빠 봐라' 하는 마음에 되돌려 주고 싶은 마음이다. '자폭 심리'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이광민 전문의는 "이제는 아내가 있고 아이가 있지 않나. 더 이상 자폭이 아니다. 왜 죄도 없는 아내와 아이에게까지 그러나"라며 "본인 마음이 바뀌지 않는다면 이혼이 본인 인생의 구세주는 아니다. 나의 문제다"라고 지적했다.

/사진=JTBC '이혼숙려캠프' 방송 화면


이후 아내 길연주의 상담이 이어졌다. 아내는 남편의 빚 문제로 인한 상처를 여전히 안고 있었다. 아내는 "저는 살면서 빚을 져본 적이 없다. (남편 빚은) 절 만나 갚은 거다"고 말했다.

이광민 전문의가 "남편도 열심히 했다"고 하자 아내는 "열심히 했지만, 절 계속 속여가며 빚을 져왔다. 애초에 솔직하게 말을 하든가"라며 억울해했다.

그러자 이광민 전문의는 "그렇다고 남편이 노력하지 않은 건 아니다. 인할 건 인정하자"라며 "물론 빚을 숨기고 결혼한 것은 큰 잘못이고, 큰 상처였을 거다. 그러나 수습하기 위해 남편이 했던 모습은 노예보다 못하다. 근데 그걸 참아내면서 빚을 다 갚았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어 "통제는 자칫하면 독재고, 가스라이팅이다"라며 "(남편을) 가족 구성원으로 인정하는지 잘 모르겠다. 이런 표현까지는 쓰고 싶지 않았는데 남편이 이 집에서는 기생충 같다. 벌레 같다"고 말했다.

그러자 아내는 "저는 그렇게 대하는 게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충격이다"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사진=JTBC '이혼숙려캠프' 방송 화면


또한 이광민 전문의는 "예전에는 본인이 빚으로 남편의 목줄을 쥘 수 있었다. 근데 빚을 다 갚았으면 목줄을 놔줘야 한다. 근데 여전히 통제하고 싶지 않나. 남편이 무슨 짓을 저지를지 모르겠으니 불안한 거다. 그때 '남편이 나 때렸어'라고 하는 거다. 그걸로 목줄을 쥐려고 하는 것"이라고 '목줄'에 비유해 아내의 통제를 설명했다.

그러자 아내는 "남편에 대한 증오 같은 게 섞여 있다"고 했고, 이광민 전문의는 "본인 자신을 피해자 낙인을 찍고 있어서 그렇다. 빚 갚았으니 행복하게 살면 되는데 아직도 결혼 초 사기당한 심정으로 사는 거다. 그럼 남편은 계속 가해자다. 내가 나를 가스라이팅 하는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은 기자 iame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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