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D집다] 종자를 알면 새로운 시장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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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자의 중요성은 세계사에 한 획으로 남아 있다.
네덜란드 '토마토월드' 센터에 가보면 토마토 종자를 한톨 한톨 붙인 금괴 모형이 전시돼 있다.
네덜란드의 한 회사는 전세계에 있는 야생 종자를 수집하고 품종을 개발해 세계시장을 개척했다.
이처럼 국내에서 육성한 종자가 글로벌시장에 도전하는 날이 하루빨리 오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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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자의 중요성은 세계사에 한 획으로 남아 있다. 유럽이 식량 문제를 해결하고 부국의 길로 나아가는 출발점이 됐던 감자 이야기다. 아일랜드는 1840년대 갑자기 닥친 감자 흉년으로 100만명이 굶주림의 고통을 겪었다.
감자가 아일랜드에 보급된 시기는 대략 17세기다. 그 뒤 안정적 생산과 보급으로 아일랜드 사람들의 주식이 됐고, 인구가 늘어나는 데 밑거름이 됐다. 그러나 1840년대 대대적인 감자 역병이 발생하면서 생산량이 감소해 많은 사람이 굶주림을 경험했다.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단일 품종을 재배하다가 역병균에 약한 감자가 말라 죽어 대기근 참사가 발생했다.
이같은 흑역사가 반복되지 않으려면 품종 다양화로 재앙을 대비해야 한다. 요즘 같은 기후변화에는 새로운 병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병해에 강한 품종 개발이 필요하다.
품종 개발은 소비 촉진으로 이어질 수 있다. 감자와 같은 가짓과인 토마토는 다양한 품종 개발로 우리 식탁에 맛있는 샐러드로 올려지는가 하면 요즘 햄버거 등 육류 위주의 식품군과 함께 소비가 늘고 있다. 이처럼 토마토는 다양한 크기와 색상의 품종이 개발돼 많은 나라에서 이용되고 있다.
네덜란드 ‘토마토월드’ 센터에 가보면 토마토 종자를 한톨 한톨 붙인 금괴 모형이 전시돼 있다. 이는 종자가 금보다 비싸다는 것을 상징한다. 올 6월 열린 네덜란드 그린테크 원예 박람회를 방문했을 때 많은 회사가 종자·육묘에 집중 투자하고 있음을 실감했다. 물론 박람회엔 농업에 진출한 인공지능(AI)·로봇 분야 업체가 많이 참가했다. 일본 도요타 계열사는 네덜란드의 농업회사 세르톤(Certhon)에 투자해 최대 주주로서 로봇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종자 분야에서 기술 연구·개발이 활발히 진행된다면 많은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고 새로운 소비시장이 형성되지 않을까? 감자 역병을 통해 단일 품종으로는 생산조차 불가능하다는 것이 입증됐다. 1인 1색이 아닌 1인 10색 소비자 시대에 새로운 시장을 보는 눈과 생산·소비를 같이 늘릴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네덜란드의 한 회사는 전세계에 있는 야생 종자를 수집하고 품종을 개발해 세계시장을 개척했다. 이처럼 국내에서 육성한 종자가 글로벌시장에 도전하는 날이 하루빨리 오길 기대해본다. 무더운 날씨에 농산물 생산에 여념 없는 농민에게 신품종은 시장 개척에 희망이 될 것이다.
최대근 파미너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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