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 6.87’ KIA 우승 청부사 왜 이러나… 결정구도 제구도 없다, 가을야구 비상등?
[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KIA가 정규시즌은 물론 포스트시즌까지 내다보고 데려온 ‘승부수’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앞으로 더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은 있지만, 계속해서 지적되고 있는 과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에릭 라우어(29·KIA)를 둘러싼 고민이 계속되고 있다.
라우어는 29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5이닝 동안 95개의 공을 던지며 8피안타(1피홈런)에 3개의 4사구를 허용하며 5실점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타선이 라우어의 패전 요건을 지워주지 못해 시즌 2패째를 기록했다. 직전 경기까지 3경기에서 1승1패 평균자책점 6.08을 기록 중이었던 라우어지만, 이날 부진으로 평균자책점은 6.87까지 올라갔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KIA 내부에서는 “라우어가 조금씩 좋아지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다. 일단 최고 시속 150㎞ 이상의 빠른 공을 가지고 있고, 커터와 커브 등 변화구 자체는 있었다. 지금은 조합이 잘 되지 않는 단계인데 이런 것들이 자리를 잡아가면 지금보다는 더 좋은 투구를 할 것이라는 기대였다.
이범호 KIA 감독도 29일 경기를 앞두고 “이제는 차츰차츰 적응하는 것 같고 본인도 잘 던지기 위해서 엄청 노력하고 있는 모습도 보인다. 분석도 굉장히 열심히 한다. 몸도 본인이 던지는 데 최상의 컨디션을 만들기 위해서 엄청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등판과 앞으로 등판에서는 또 계속 좋아지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고 기대를 걸기는 마찬가지였다. 이 감독은 라우어가 계속된 분석을 통해서 자신의 능력을 극대화하길 바랐다.
이 감독은 “본인이 가지고 있는 구위나 그리고 구종들은 다 보여줬기 때문에 그 안에서 우리가 가장 좋은 구종을 어떤 타이밍에 쓸지, 포수들이 또 어떤 볼 배합을 가지고 가는지, 전력 분석에서 어떤 구종이 가장 좋은 구종이고 위닝샷으로 써야 되고 카운트 잡는 공은 어떤 공을 써야 할지 이제는 분석을 마쳤을 것이기 때문에 이제 어떤 조합으로 가느냐가 굉장히 중요하다”면서 “한번 잘 던지는 등판이 돼야 본인도 조금 심적으로 조금 안정이 될 것 같아서 오늘 등판은 좋은 상황을 만들었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람이 좀 있다. 구위나 구종 이런 것들은 괜찮은데 뭔가 모르게 미국에서 스윙이 됐던 것이 우리나라 타자들은 파울이 나다 보니까 그런 것으로 심적인 문제가 조금 생기는 것 말고는 괜찮은 것 같다. 이번 등판, 다음 등판에서는 충분히 좋은 피칭을 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하지만 라우어는 이날도 뭔가를 찾는 데 애를 먹는 양상이었다. 이날 라우어는 최고 151㎞, 평균 147㎞의 포심패스트볼 45구, 커브 13구(118~126㎞, 평균 122㎞), 슬라이더 6구(132~134㎞, 평균 133㎞), 포크볼 2구(136~138㎞, 평균 137㎞), 커터 29구(135~139㎞, 평균 137㎞)를 던졌다. 그러나 여전히 우타자를 확실하게 제압하지 못했고, 타자들의 헛스윙을 유도할 수 있는 변화구도 부족했다.
라우어는 메이저리그에서 뛰던 시절 힘 있는 패스트볼과 살짝 꺾이는 커터를 주무기로 했다. 하지만 부상 이후 패스트볼 구속이 4㎞ 이상 뚝 떨어졌고, 커터는 한국 타자들이 커트를 해내거나 몰려서 얻어 맞는 경우가 많아졌다. 커터의 각이 예리하지 않고 밀려 들어오는 경우가 이날도 적지 않았다. 빠른 공 계통에 타이밍을 맞추고 있는 타자들을 속일 수 있는 변화구도 마땅치 않았다. 라우어는 체인지업을 버리고 이날 커브 쪽에 더 초점을 맞췄으나 아직은 플러스 피치라고 보기는 어려웠다.
이날 커브로 잡은 삼진은 1개에 불과했다. 어쨌든 포심-커터의 조합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았다. 더군다나 이날은 제구까지 불안했다. 지금껏 패스트볼 커맨드, 특히 좌타자를 상대로 한 패스트볼 커맨드는 나쁘지 않았는데 이날은 빠른 공 제구까지 흔들리면서 고전할 수밖에 없었다.
라우어의 투구가 해법을 찾지 못하면 KIA는 답답한 상황에서 벗어날 수 없다. 현재 선발 투수들이 줄부상 속에 마땅치 않은 가운데, 턱 관절 골절상으로 병상에 있는 외국인 에이스 제임스 네일도 포스트시즌에 정상적으로 돌아올 수 있을지 아직은 장담할 수 없다. 네일의 대체 선수로 데려온 에릭 스타우트는 규정상 포스트시즌에 나갈 수 없다. 즉, KIA로서는 라우어가 양현종과 든든한 원투펀치로 정규시즌 남은 경기와 포스트시즌에서 활약을 해줘야 한다.
그런데 라우어가 계속 부진하면 KIA는 포스트시즌에서도 로테이션을 꾸리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한국시리즈에 직행한다고 해도 이점이 상당 부분 사라지는 셈이다. 지나간 일은 지나간 일이니 어쩔 수 없다 해도, 라우어를 어떻게 조정시키느냐가 KIA의 정규시즌 마지막 과제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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