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A “스위프트 오스트리아 콘서트 테러, 우리가 정보 제공해 막아”

테러 단체 미국인 포함 수만명 사살 계획했지만…
오스트리아 당국 테러 기도 혐의로 3명 체포

테일러 스위프트. /로이터 뉴스1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세계 최고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콘서트가 테러 위협으로 전격 취소된 사건과 관련, 미국 CIA(중앙정부국)가 테러 공격을 막고 계획을 짠 일당을 체포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8∼10일 빈에서 3차례에 걸쳐 열릴 예정이었던 스위프트의 콘서트는 첫 공연 전날 밤 오스트리아 정부가 해당 공연장을 대상으로 한 테러 공격 계획을 확인한 뒤 취소됐었다.

데이비드 코언 CIA 부국장은 29일 연례 국가안보회의에서 “그들(테러를 계획한 일당)은 많은 미국인을 포함해 이 콘서트에서 수만 명의 관객들을 사살하려고 계획했다”며 “그 계획은 상당히 진전된 상황이었다”라고 했다. 이어 “우리와 파트너들이 이슬람국가(IS)와 연계된 이 그룹이 계획하고 있는 일에 대해 정보를 제공했기 때문에, 오스트리아 당국이 용의자들을 체포할 수 있었다”라고 했다.

이어 코언 부국장은 “테러 음모를 저지한 다른 여느 대테러 작전 ‘성공’은 일반적으로 알려지지 않는다”라며 “(이번 작전 성공을 두고) CIA내 스위프트 세대 직원 뿐만 아니라 흐뭇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았을 것”이라고도 했다.

오스트리아 경찰은 콘서트 전날인 7일 빈의 남쪽 테린츠에서 19세 남성 2명을 테러 기도 혐의로 체포했다. 당시 용의자들은 3만 명 이상의 팬이 모일 것으로 예상되는 경기장 밖에서 칼이나 수제 폭발물을 이용해 공격을 계획했었다. 현지 당국은 용의자 자택을 급습하는 과정에서 화학 물질 등을 발견했다. 경찰은 다음날에도 이라크 시민인 18세를 빈에서 같은 혐의로 붙잡았다.

당시 스위프트는 독일 뮌헨과 함부르크, 이탈리아 밀라노, 스위스 취리히, 폴란드 바르샤바 등으로 이어지는 유럽 투어를 진행 중이었다. 침묵을 지키던 스위프트는 유럽 일정이 마무리된 뒤 21일 인스타그램 글에서 “빈 공연이 취소된 것은 정말 충격적이었다”며 “공연이 취소된 그 이유는 나를 새로운 공포와 엄청난 죄책감으로 채웠다”고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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