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극우 장관 제재’ EU 회원국들 의견 엇갈려

윤나경 2024. 8. 30. 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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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 회원국들이 최근 극단적인 발언으로 논란이 된 이스라엘 극우 장관들에 대한 제재를 둘러싸고 극명한 입장차를 보였습니다.

호세프 보렐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현지 시간 29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비공식 외교장관회의에서 이스라엘 일부 장관들을 인권침해 제재 명단에 추가하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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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 회원국들이 최근 극단적인 발언으로 논란이 된 이스라엘 극우 장관들에 대한 제재를 둘러싸고 극명한 입장차를 보였습니다.

호세프 보렐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현지 시간 29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비공식 외교장관회의에서 이스라엘 일부 장관들을 인권침해 제재 명단에 추가하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팔레스타인과 관련해 용납될 수 없는 혐오 발언을 하고, 국제법에 명백히 위반되며 전쟁범죄를 조장하는 제안을 하는 이스라엘 장관들을 제재할지 회원국들에 묻는 절차를 개시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보렐 고위대표는 실명을 거론하진 않았으나 이스라엘의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장관과 베잘렐 스모트리히 재무장관 등 두 명을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벤-그비르 장관은 하마스 정치지도자 암살로 중동 상황이 확전 기로에 서 있던 상황에서 지난 13일 동예루살렘 알아크사 사원(이스라엘 명칭 성전산)을 찾아 기도하러 왔다고 발언해 논란이 됐습니다.

알아크사 사원은 이슬람의 3대 성지 중 하나로 유대교와 기독교에서도 신성한 장소로 여기지만, 사원 내에서 기도는 이슬람교도만 할 수 있습니다.

스모트리히 장관은 이달 초 “이스라엘 인질들을 석방하기 위해서는 가자지구에서 민간인 200만 명을 굶어 죽게 놔두는 것이 정당화되고 도덕적일 수 있다”는 취지로 발언했습니다.

이런 제안에 대해 슬로베니아와 아일랜드, 스페인 등은 지지한다고 밝혔지만, 독일과 헝가리는 반대하고 있습니다.

안토니오 타야니 이탈리아 외무장관은 “비현실적 제안”이라면서 제재 채택 시 역효과가 있을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씨야트로 페테르 헝가리 외무장관 역시 이날 회의에 참석해 보렐 고위대표의 이스라엘 장관 제재 제안이 “무모하다”고 비난하는 등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출했습니다.

[사진 출처 :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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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나경 기자 (bellen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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