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이재명, 내달 1일 국회서 첫 양자 회담

김태준 기자 2024. 8. 30. 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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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만에 양당 대표 공식 회담
생중계 없이 모두 발언만 공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3월 1일 서울 중구 유관순기념관에서 열린 제105주년 3·1절 기념식에 참석했다./뉴시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내달 1일 오후 2시 국회에서 첫 양자 회담을 하기로 했다. 애초 양측은 지난 25일 회담하기로 합의했지만 이재명 대표가 지난 22일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아 입원 치료에 들어가 연기됐다. 양당 대표 간 공식 회담은 2013년 황우여(당시 새누리당)·김한길(당시 민주당) 대표 회담 이후 11년 만이다.

국민의힘 박정하, 민주당 이해식 당대표 비서실장은 29일 각각 기자회견을 열고 여야 대표 회담 일정을 발표했다. 회담은 양당 정책위의장, 수석 대변인이 배석하는 ‘3+3′ 형식으로 진행된다. 한 대표가 제안한 ‘회담 생중계’를 이 대표 측이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두 대표 모두 발언은 언론에 공개하되 이후 회담은 비공개로 진행하기로 했다. 정치권에선 두 대표가 회담 일정을 한 차례 연기하고 의제 협상에서 난항을 겪으면서 회담이 불투명해졌다는 관측도 나왔었다. 정치권 관계자는 “추석을 앞두고 국민과 지지층에게 정국 주도력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는 점이 두 대표를 회담장으로 끌어낸 것 같다”고 했다.

양측은 회담 의제와 관련해서는 실무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국민의힘은 정쟁 중단, 민생 회복, 정치 개혁을 주로 논의하자는 입장이나, 민주당은 해병대원 특검법, 민생 지원금 지급법과 함께 ‘의료 공백 사태’를 의제로 올리자는 입장이다. 의제를 두고 두 대표 간 신경전도 벌어졌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당 워크숍에서 “생명과 건강에 관한 문제를 어떻게 외면하겠나. 얘기 안 할 수 없는 주제”라고 했다. 그는 “한 대표가 말하고 싶지 않아도 말해야 될 것”이라며 “우리가 도와드릴 만한 게 있다면 도와드리겠다”고 했다. 반면 한동훈 대표는 “말하는 건 자유”라며 “(이 대표 재판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든 사법 시스템 범위 내에서 승복해야 한다는 얘기를 회담에서 하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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