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첫 40조원 매출… 시장선 “예전만 못하네”
엔비디아가 반도체 역사상 처음으로 분기 매출 300억달러를 넘겼다. 엔비디아는 28일 지난 2분기 매출 300억4000만달러(약 40조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같은 기간의 2.2배 수준으로, 지난 1분기에 이어 연속으로 분기 매출 신기록을 썼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186억2000만달러로 지난해의 약 2.7배다. 영업이익률은 62%에 이른다. AI 반도체를 포함한 데이터센터 사업이 매출의 88%를 차지했다.
이날 엔비디아의 매출은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 3분기 실적 전망도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었다. 엔비디아가 제시한 3분기 예상 매출은 325억달러로 월가 예상치인 317억달러를 상회했다. 엔비디아의 실적을 견인한 것은 AI 반도체를 포함한 데이터센터 사업이다. 전체 매출의 88%를 차지한 이 부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4% 증가한 263억달러로 집계됐다.
하지만 역대급 실적 소식에도 엔비디아 주가는 이날 장외시장에서 한때 8%까지 떨어졌다. 매출 증가율이 지난 1분기(262%)보다 떨어지는 등 투자자들의 높아진 기대치를 충족하지는 못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1년간 폭발적 성장 속에 매 분기 최고 실적을 경신하면서 이제 웬만한 실적으로는 ‘어닝 서프라이즈’라고 부르기 어렵다는 것이다.
향후 AI 수익성에 대한 우려도 있다. 로이터 등 외신들은 “엔비디아의 주요 고객사인 AI 기업들이 충분한 수익을 얻지 못하면서 이들이 엔비디아 제품을 계속 구매할 것인지 투자자들이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엔비디아는 차세대 AI 반도체 ‘블랙웰’의 생산 지연 소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시장에선 블랙웰의 올 3분기 출하를 기대했지만, 내년 1분기로 연기될 것이라는 보도가 최근 나왔다.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블랙웰은 4분기에 본격적인 출하를 한다”며 “블랙웰 매출 규모가 수십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블랙웰의 생산 지연을 간접적으로 인정하면서 본격 생산 시기를 4분기로 확인한 것이다. 콜레트 크레스 최고 재무책임자(CFO)는 “TSMC와 엔비디아가 제조 수율을 개선하기 위해 블랙웰 생산 방식을 변경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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