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회 5점' KT, 연이틀 LG 불펜 공략하고 승리…'4연승' 삼성, KIA 추격(종합)
한화-롯데전 자정 넘어 종료…2017년 이후 7년 만
[서울=뉴시스]김주희 박윤서 기자 = 프로야구 KT 위즈가 8회에만 5점을 몰아쳐 LG 트윈스를 이틀 연속 울렸다.
KT는 29일 잠실 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쏠뱅크 KBO리그 LG와 경기에서 8-7 승리를 거뒀다.
2연승을 달린 KT는 5위(61승 2무 62패)를 지키고 5할 승률에도 다가섰다.
3위 LG(64승 2무 57패)는 전날 연장전 패배에 이어 이틀 연속 무릎을 꿇었다.
KT는 선발 고영표가 4⅔이닝 5실점으로 물러났지만 손동현(⅔이닝)~김민수(⅔이닝)~우규민(1이닝)~김민(1이닝)~박영현(1이닝)이 4⅓이닝 2실점을 합작해 역전승 발판을 놨다. 우규민이 구원승을 올렸다.
톱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는 8회 3타점 2루타를 날리는 등 5타수 3안타 3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KT는 1회부터 앞서갔다. 로하스, 오윤석의 연속 안타로 일군 2사 1, 2루에서 문상철이 선제 좌전 적시타를 쳤다. 강백호의 볼넷으로 연결된 2사 만루에서는 배정대가 2타점 좌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0-3으로 끌려가던 LG는 3회말 집중타를 퍼부어 동점에 성공했다. 1사 후 이영빈, 홍창기, 신민재, 오스틴 딘의 4타자 연속 안타로 2점을 만회하고, 문보경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3-3 균형을 맞췄다.
기세를 올린 LG는 4회 역전까지 가져갔다. 1사 2루에서 이영빈이 우중간 안타를 쳐 경기를 뒤집었다. 홍창기의 중전 안타로 연결된 1사 1, 3루에서는 신민재가 땅볼 타구를 날렸지만, 1루수 문상철의 홈 송구가 늦은 사이 3루 주자 이영빈이 홈으로 뛰어 들어 한 점을 더 올렸다.
최근 불펜이 부진에 빠진 LG는 7회 외국인 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를 구원으로 투입했다. 에르난데스는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제 몫을 해냈지만, LG 구원진은 계속 흔들렸다.
그리고 LG의 불안한 불펜진을 3-5로 끌려가던 KT가 제대로 공략했다.
8회초 대타로 나선 오재일이 LG 세 번째 투수 함덕주의 5구째 직구를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추격의 솔로포를 터뜨렸다.
강백호의 볼넷과 배정대의 희생번트로 KT의 찬스가 계속된 가운데 LG는 마무리 유영찬을 올렸다. 그러나 김민혁의 볼넷, 심우준의 우전 안타로 1사 만루를 일군 KT는 로하스의 우중간 싹쓸이 2루타로 경기를 뒤집었다. 이어 오윤석도 중전 적시타를 쳐 8-5로 달아났다.
순순히 물러나지 않은 LG도 9회말 박영현을 공략, 오지환의 적시 2루타, 대타 김범석의 큼지막한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1점 차까지 따라붙었다. 그러나 끝내 경기를 뒤집을 순 없었다.
LG 선발 손주영은 6이닝 3실점으로 호투하고도 구원 난조에 승리를 날렸다. 아웃 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하고 3실점한 유영찬이 패전 투수가 됐다.
삼성 라이온즈는 고척스카이돔에서 펼쳐진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에서 11회까지 가는 연장 접전 끝에 1-0 영봉승을 거뒀다.
연승 행진을 '4'로 늘린 2위 삼성(69승 2무 54패)은 1위 KIA 타이거즈(73승 2무 49패)와 승차를 4.5경기로 좁혔다.
10위 키움(53승 70패)은 3연패 수렁에 빠졌다.
삼성 구자욱이 11회 결승 1점 홈런(시즌 24호)을 쏘아 올리며 팀에 승리를 선사했다.
연장 10회와 11회를 1이닝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임창민(2승 1세이브 26홀드), 김재윤(4승 8패 6세이브 25홀드)은 각각 승리와 세이브를 챙겼다.
삼성은 1회초 절호의 찬스를 놓쳤다. 김지찬의 중전 안타, 윤정빈과 구자욱의 연속 볼넷으로 맞이한 무사 만루 찬스에서 르윈 디아즈와 박병호가 뜬공으로 물러난 후 강민호가 3루수 땅볼로 아웃되며 무득점에 그쳤다.
3회초 2사 2루에서는 디아즈의 우전 안타 때 주자 구자욱이 3루를 지나 홈까지 파고 들었으나 아웃 판정을 받았다.
삼성은 5회초 1사 2루 기회에서도 윤정빈이 1루수 땅볼, 구자욱이 중견수 뜬공에 그치며 0의 행진을 이어갔다.
키움도 답답한 흐름을 끊지 못했다.
6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송성문의 2루타, 최주환의 몸에 맞는 공으로 1, 2루를 만들었으나 변상권이 1루수 땅볼로 아웃됐다.
정규 이닝에서 우열을 가리지 못한 양 팀은 연장에 돌입했다.
11회초 삼성이 오랜 침묵을 깼다.
선두타자 구자욱이 우완 이명종의 체인지업을 걷어 올려 우측 담장을 넘기는 1점 홈런을 폭발했다.
반면 11회말 키움은 삼자범퇴로 허무하게 물러났다.
SSG 랜더스는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벌어진 KIA 타이거즈와 경기에서 10-4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6위로 올라선 SSG(59승 1무 64패)는 시즌 2연패이자 KIA전 3연패 사슬을 끊었다.
1위 KIA는 3연승이 불발됐다.
SSG 외국인 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활약상이 돋보였다. 2점 홈런(시즌 15호)을 포함해 5타수 3안타 3타점 2득점으로 맹타를 휘두르며 팀 승리의 주역이 됐다. 최정은 5타수 2안타 1홈런(시즌 33호) 3타점으로 지원했다.
SSG 선발 투수 김광현은 6이닝 8피안타(1피홈런) 1사사구 4실점을 기록, 시즌 8승째(9패)를 거뒀다.
KIA 외국인 투수 에릭 라우어(1승 2패)는 5이닝 8피안타(1피홈런) 5실점에 그치며 패전 투수가 됐다.
1-1로 팽팽히 맞선 2회초 SSG가 리드를 잡았다.
2사에서 김성현이 좌전 안타로 출루한 뒤 오태곤이 1타점 2루타를 터트렸다. 이어진 찬스에서는 에레디아가 1타점 안타를 쳤다.
KIA는 3회말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선빈이 2루타로 출루했고, 김도영이 중월 2점 홈런을 작렬했다. 이는 김도영의 시즌 34호 홈런이다.
그러나 경기 중반 SSG의 대포가 폭발하면서 흐름이 넘어갔다.
5회초 박지환의 번트 안타와 상대 실책 등으로 일군 무사 3루에서 최정이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2점 홈런을 생산했다.
6회초에는 1사 2루 기회에서 에레디아가 좌월 투런 아치를 그리며 7-4로 달아났다.
7회 이지영의 적시타에 힘입어 한 점을 더 추가한 SSG는 9회초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1사 2루에서 한유섬이 투수 유지성의 직구를 통타해 승기를 굳히는 우월 투런 홈런을 터트렸다.
KIA는 5회가 끝난 뒤 단 한 점도 뽑지 못하는 빈공에 시달린 끝에 고개를 떨궜다.
NC 다이노스는 창원 NC파크에서 벌어진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서 10-2 완승을 따냈다.
2연패 탈출에 성공한 9위 NC는 시즌 전적 53승 2무 65패가 됐다.
4위 두산(64승 2무 61패)는 위닝 시리즈 달성에 만족해야 했다.
NC 에이스 카일 하트가 6이닝 5피안타(1피홈런) 10탈삼진 2실점 쾌투를 펼치며 시즌 12승째(2패)를 거뒀다. 이로써 다승 공동 2위로 올라서며 제임스 네일(KIA)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NC 박민우(5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와 권희동(4타수 3안타 1홈런 2타점)은 나란히 홈런포를 가동하면서 팀의 승리에 기여했다.
2이닝을 던지며 2점을 헌납한 두산 박치국(1승 3패 1세이브 3홀드)은 패전을 떠안았다.
1회 권희동의 1타점 좌전 안타로 선취점을 뽑은 NC는 4회 권희동의 2점포로 동점을 만든 뒤 5회말 경기를 뒤집었다.
무사 2루에서 최정원이 1타점 중전 적시타를 날렸고, 1사 3루에서는 상대 폭투를 틈타 주자 최정원이 홈을 밟았다.
7회 한 점을 더 뽑은 NC는 8회말 빅이닝을 완성했다.
천재환과 박세혁이 각각 1타점 희생플라이를 친 후 2사 1, 2루에서 박민우가 상대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어버리는 3점 홈런을 터트렸다.
롯데 자이언츠는 부산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14-11로 승리했다.
전날 패배를 설욕한 8위 롯데(53승 3무 62패) 이번 주중 3연전에서 2승을 챙겼다.
2연승이 무산된 한화(57승 2무 62패)는 6위에서 7위로 떨어졌다.
롯데 타선은 장단 19안타를 몰아치며 한화 마운드를 괴롭혔다. 손호영이 5타수 4안타 1홈런(시즌 16호) 3타점으로 공격을 지휘했고, 정훈이 4타수 3안타 3타점으로 거들었다.
롯데 선발 마운드를 지킨 애런 윌커슨은 5이닝 8피안타 3실점으로 시즌 10승(8패) 고지를 밟았다.
한화 선발 하이메 바리아(1이닝 4실점)는 2회도 넘기지 못하는 난조를 보이며 패전(5승 5패)의 멍에를 썼다.
이날 경기는 4시간22분 혈투를 벌인 끝에 오전 0시7분에 끝나며 KBO리그 역대 8번째이자 시즌 첫 번째로 자정이 지난 뒤 종료된 경기로 기록됐다. 지난 2017년 8월11일 마산 롯데-NC전(오전 0시8분) 이후 약 7년 만이다.
롯데가 기선을 제압했다.
1회말 1사 만루에서 전준우가 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이는 3타점 3루타를 쳤다. 이어 정훈이 1타점 중전 적시타를 날렸다.
3회 한 점을 더 획득해 5-2로 앞선 롯데는 4회말 격차를 벌렸다.
무사 2, 3루에서 손호영이 1타점 좌전 안타를 날렸고, 2사 1, 3루에서는 나승엽이 1타점 2루타를 작렬했다. 계속된 찬스에서는 정훈이 2타점 중전 안타를 뽑아냈다.
이후 롯데와 난타전을 주고 받은 한화는 7회초 추격에 고삐를 당겼다.
2사 만루 찬스에서 문현빈이 3타점 2루타를 폭발했다. 이후 요나단 페라자와 노시환의 1타점 적시타까지 나오면서 10-14로 쫓아갔다.
그러나 한화는 끝내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7회초 2사 1루에서 등판한 롯데 구승민이 아웃카운트를 4개를 잡아냈다. 9회 출격한 롯데 마무리 투수 김원중은 9회 한 점을 허용했으나 2사 1, 2루에서 김인환을 우익수 뜬공으로 유도하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juhee@newsis.com, donotforge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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