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 연인 살해 후 쓰레기장 유기… 스페인 유명배우 아들 종신형

문지연 기자 2024. 8. 30.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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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에서 동성 연인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은 다니엘 산초(30). /EPA 연합뉴스

태국에서 동성 연인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혐의를 받던 스페인 남성에게 현지 법원이 종신형을 선고했다. 이 남성은 스페인 유명 배우 부부의 아들로 요리사 겸 유튜버로 활동한 인물이다.

29일(현지시각) AP통신 등 여러 외신에 따르면 태국 꼬사무이 지방법원은 이날 스페인 국적 남성 다니엘 산초(30)의 살인 혐의를 인정하고 종신형을 선고했다. 다니엘은 작년 8월 태국 휴양섬인 꼬팡안에서 콜롬비아 출신 남성 A(당시 44세)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해 유기한 혐의를 받았다.

다니엘과 성형외과 의사였던 A씨는 약 1년간 연인 관계를 맺어왔으며 사건 당시 함께 휴가를 보내던 중이었다. 다니엘은 법정에서 “A씨가 나를 성폭행하려 해 몸싸움이 벌어졌고 이 과정에서 A씨가 넘어지며 욕조에 머리를 부딪혀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숨진 A씨 시신을 훼손해 쓰레기장과 바다 등에 버린 사실을 인정했다.

다니엘 산초의 아버지인 스페인 유명 배우 로돌포 산초(49)가 29일(현지시각) 태국 꼬사무이 지방법원을 나서는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법원은 애초 사형을 선고했으나 다니엘이 재판에 협조한 점 등을 고려해 종신형으로 감형했다. 태국은 사형 제도가 유지되고 있지만 집행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마지막 사형 집행 사례는 2018년이다. 다니엘은 태국 감옥에서 일부 기간을 복역한 뒤 고국 송환 요청을 할 수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한편 다니엘은 스페인 유명 배우인 로돌포 산초(49)와 실비아 브론찰로(49) 부부의 아들로 알려졌다. 아버지인 로돌포는 영화 ‘언포기븐’ ‘에브리원 윌 번’ ‘목소리들’ 등에서 주연을 맡은 배우다. 2012년 세상을 떠난 다니엘의 할아버지 산초 그라시아 역시 스페인을 대표하는 배우 중 한 명으로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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