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 역대급 반전! 홍현석, 차범근-손흥민 이어 22번째 韓 분데스리거 탄생…마인츠 이적 '4년 계약' 확정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역시 이적 시장은 알 수 없다. 홍현석(25)이 튀르키예(터키)로 갈 전망이었지만 막판에 독일 분데스리가로 선회했다. 벨기에 리그에서 유럽5대리그 합류가 확정됐고 역대 22번째 코리안 분데스리거 탄생을 알렸다.
마인츠는 29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홍현석이 헨트를 떠나 우리 팀으로 이적했다. 또 다른 국가대표 선수가 마인츠에 왔다. 우리는 홍현석과 2028년까지 4년 동안 함께하게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홍현석은 울산HD 유스 팀에서 프로 무대를 꿈꾼 뒤 K리그 혹은 아시아 무대를 거치지 않고 유럽으로 직행했다. 독일과 오스트리아 중소 클럽에서 유럽 적응을 시작했고, 2022년 벨기에 주필러리그 팀 헨트로 이적했다.
헨트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단골 손님까지는 아니지만 꾸준히 유럽 대항전에 참가하는 팀이었다. 데뷔 시즌부터 공격 포인트를 올리며 주목받았던 홍현석은 37경기 6골 6도움(플레이오프 포함)으로 인상적인 활약을 했다.
헨트에서 두 번째 시즌이었던 2023-24시즌에는 홍현석에게 꽤 의미있는 순간이었다. 헨트 핵심 미드필더로 활약하며 한국 대표팀에 주목을 받았고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시절에 A대표팀 차출, 황선홍 감독이 지휘했던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뽑혀 환상적인 왼발 프리킥을 선보였다. 중요한 순간에 유럽 무대에서 보였던 장면들을 재현하며 한국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큰 힘이 됐고 금메달로 대회 정상을 밟았다.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혜택을 덤으로 받아 향후 유럽 커리어에 제동이 풀렸다. 헨트에 돌아온 뒤에도 벨기에 주필러리그에서 맹활약했고 2024년 1월 카타르에서 열렸던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최종 엔트리에 발탁됐다. 주전 미드필더는 아니었지만 손흥민, 이강인 등과 구슬땀을 흘리며 잠재력을 인정 받았다.
굵직한 대표팀 차출에도 홍현석은 기복없이 꾸준했다. 2023-24시즌 리그에서 30경기 5골 6도움을 기록하며 헨트 승리의 파랑새가 됐다. 계약 만료를 앞둔 이번 시즌에도 헨트 주전으로 뛰면서 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 컨퍼런스리그 예선을 선발로 뛰었고, 아이슬란드 팀 이킹구르와 컨퍼런스리그 예선 두 경기에서 2골 3도움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폭발했다.
헨트는 홍현석과 재계약을 원했지만 홍현석은 다음 스텝을 밟고 싶었다. 여름 이적 시장에 연결됐던 팀은 과거 이을용과 석현준이 뛰었던 튀르키예(터키) 팀 트라브존스포르였다. 튀르키예 매체 '스포츠 디지탈레' 기자 야지즈 사분코글루는 "홍현석이 4년 계약에 합의했고 메디컬 테스트만 남겨놨다"며 트라브존스포르 이적설을 비중있게 전달했다.
벨기에 매체 'HLN'에 따르면 이미 헨트 측과 작별 인사를 끝낸 상황이었다. 기본 이적료 450만 유로(약 67억 원)와 옵션 50만 유로(약 7억4500만 원)라는 구체적인 계약 내용까지 공개돼 이적이 굳혀지는 듯 했다. 홍현석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에이전트 형은 가지 말라고 했지만 내가 선택한 결정"이라고 밝혀 관련설에 신빙성을 더했다.
하지만 축구공은 둥글고 유니폼을 들기 전까지 어떤 일도 일어날 수 있다. 연봉 합의는 끝났지만 선수 측이 800만 유로(약 119억원)의 바이아웃 조항을 요구하면서 트라브존스포르와 틀어졌다. 분명 선수에게는 좋은 조항이지만 이적료를 더 받고 싶은 구단 입장에선 쉽게 수락할 수 없는 조건이었다.
트라브존스포르와 협상이 최종적으로 결렬되자 마인츠가 홍현석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홍현석은 유럽5대리그 팀에서 온 제안을 거절할 수 없었고 일사천리로 협상을 진행했다. 독일 유력지 '키커'에 따르면 마인츠는 홍현석 영입에 400만 유로(약 59억 원)를 지불했고, 이는 마인츠가 올해 여름 쓴 최고 금액 중 하나다.
홍현석이 마인츠 유니폼을 입으면서 역대 22번째 코리안 분데스리거 탄생을 알렸다. 과거 차범근이 독일 땅에 도전장을 내민 뒤 박상인, 김주성, 이동국, 차두리, 안정환, 이영표, 손흥민, 구자철, 지동원, 박정빈, 박주호, 홍정호, 류승우, 김진수, 정우영, 권창훈, 황희찬, 이재성, 이동준, 김민재까지 꽤 많은 한국 선수가 분데스리가 무대를 누볐다.
마인츠에서 적응도 문제없을 전망이다. 오스트리아 리그에서 뛰었기에 독일어에 능통하며 국가대표 팀 동료이자 형 이재성이 있다. 게다가 마인츠는 차두리, 박주호, 구자철, 지동원 등과 함께한 적이 있어 한국인 선수들 성향을 다른 팀보다 훨씬 잘 파악하고 있다.
마인츠는 홍현석 영입에 크게 고무됐다. 이적을 확정한 뒤 크리스티안 하이델 단장은 "홍현석은 기술적으로 뛰어나고 창의적이다. 득점에 능한 공격형 미드필더로 다양한 포지션에서 뛸 수 있다. 팀을 위해 많이 뛰며 훌륭한 패스를 즐긴다. 성격까지 좋아 곧바로 우리 팀에 녹아들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마인츠 이적을 결정하기 직전 이재성과 통화했다"던 홍현석도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뛰는 건 내 꿈이었다. 난 볼을 최대한 많이 소유하는 플레이메이커 자리에서 편안함을 느낀다. 다른 선수들과 달리기, 속도에서 차별화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마인츠는 날 정말 반겨줬다. 마인츠에서 이어갈 내 커리어가 정말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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